제 15 장
비유들의 의미
1. 같은 날 임마누엘은 밖으로 나가 호숫가에 앉으셨습니다.
2.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위에 모였으므로, 그는 한 배의 뱃전에 올라 앉으셨고 그 밖의 사람들은 모두 호숫가에 서 있었습니다.
3. 그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에 대하여 비유들로써 말씀하셨습니다. "보시오, 한 농부가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4. 그가 씨를 뿌리는 도중에 어떤 씨들은 길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새들이 와서 그 씨앗을 먹어 버렸습니다.
5. 또 어떤 씨들은 바위에 떨어졌는데, 거기에는 흙이 별로 없었습니다.
6. 그래서 해가 높이 떠오르자 그것들은 마르기 시작하였고,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히 말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7.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가시들이 자라서 그것들을 뒤덮어 버렸습니다.
8. 그러나 어떤 씨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열매를 맺었으니, 어떤 것은 백 배, 또는 육십 배, 또 다른 것은 삼십 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9.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들은 들으시오."
10. 그러자 제자들이 그에게로 올라와서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비유로써 가르치십니까?"
11. 임마누엘은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비유로써 말하는 것은 영혼의 비밀을 그대들에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이지, 저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2. 저 사람들이 분명히 내 말을 귀로 듣기는 하지만 아직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그릇된 가르침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13. 그들의 의식은 깨닫지 못하고 비어 있는 상태이니, 우선 생각하는 것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14. 그들을 일깨워 생각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비유로 말하는 것 이외에 달리 더 나은 방법이 있습니까?
15. 진실로 내가 말합니다. 생명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은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통해서 얻거나 비유로 주어진 비밀을 풀어냄으로써 얻는 것만이 가치가 있고 보람이 있는 것입니다.
16. 사람들에게는 아직 지식이 별로 없고 통찰력 또한 없기 때문에, 창조의 법칙들과 영혼이 가진 능력이 아직도 인류에게는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17. 무엇보다 먼저 사람들은 진리를 인식하는 것을 배우고, 그리하여 창조의 법칙에 따라서 사는 것을 배워야만 영적으로 지식을 갖게 되고 전능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18. (지식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것이 주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풍족하게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마저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19.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써 말을 하는 것은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도 그들이 보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어도 듣지 않으며, 더욱이 이해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20. 그리고 그러한 그들 중에서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는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열린 귀로 들을 것이나 이해하지 못할 것이요, 너희가 눈을 뜨고 볼 것이나 알아보지 못할 것이니라.'
21.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마음이 완고하여 귀로는 잘 알아듣지 못하고 눈은 졸고 있기 때문에, 창조로부터 주어진 진리와 법칙들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마음으로 이해하고 납득함으로써 이들로부터 도움과 지식을 얻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2. "이스라엘 사람들은 창조의 법칙들에 충실치 않기 때문에 저주를 받아서 결코 평화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23. 그들은 피를 뿌리게 될 것이니, 이는 그들이 끊임없이 창조의 법칙들을 거역하여 불법을 자행하기 때문입니다.
24. 그들은 스스로를 선택된 민족이며 또한 별개의 종족으로서 다른 모든 인류의 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25. 이 얼마나 사악한 잘못이며 사악한 생각입니까? 왜냐하면 원래 이스라엘이란 결코 한 나라나 한 인종이 아니었으므로, 따라서 결코 선택된 인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6. 창조의 법칙에 충실하지 않은 이 이스라엘은, 살인과 방화로 규정지을 수 있는 불명예스러운 과거를 가진 인간들의 집단일 뿐입니다.
27. 이 불충실한 집단 가운데 불과 몇 사람들만이 명예로운 과거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가계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28.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저 독사들의 세대에 속하지 않나니, 저들은 그릇된 유대의 믿음과,
29. 모세로부터 취한 그릇된 믿음과 가르침에 자기들 스스로를 저당 잡힌 사람들입니다. 이 그릇된 믿음과 가르침 또한 모세가 이집트인들에게서 도용한 것입니다.
30. 이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진리와 참된 지식을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오직 창조의 법칙들만을 인정합니다.
31. 그러나 그들은 이 땅에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섯 손가락으로도 헤아릴 수가 있습니다.
32. 그들은 불과 몇 명일뿐이어서 아무도 그들을 눈으로 보지 못하며,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듣지 못합니다.
33. 그러나 그대들의 눈은 축복받았나니 그들을 보기 때문이며, 그대들의 귀는 축복받았나니 그들로부터 듣기 때문입니다."
34. "진실로 내가 그대들에게 이릅니다. 많은 예언자들과 의로운 사람들이, 그대들이 보고 있는 바를 보기 원하였어도 보지 못하였고, 그대들이 듣고 있는 것을 듣기 원하였어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35. 그러니, 이제 이 씨 뿌리는 자에 관한 비유가 뜻하는 바를 들으시오.
36. 만일 어떤 사람이 영혼이나 창조의 법칙에 관한 진리의 말씀을 듣고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악한 존재가 와서 그 사람의 마음에 뿌려진 말씀들을 가로채어 갑니다. 그 말씀들이 길 위에 뿌려진 씨들입니다.
37. 바위 위에 뿌려진 씨들이란, 그 말씀들을 듣고 그것을 그 자리에서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전해진 말씀들입니다.
38. 그러나 그들은 자신 안에 충분한 토양이 없기 때문에, 그 말씀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가 없습니다. 만일 말씀들의 진실함으로 인해 고통과 핍박을 당하게 되면 그들은 변덕스러워지고 성을 내게 됩니다.
39.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들이란, 말씀은 들었으되 세상에 대한 집착과 물질적인 풍요에 대한 욕심이 진리와 지식을 질식케 하여 아무 결실도 맺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전해진 말씀입니다.
40. 좋은 땅에 뿌려진 씨들이란, 그 말씀들을 받아들여 진리를 찾고 발견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전해진 말씀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진리의 법칙에 따라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씨가 자라고 익게 하여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백 배, 다른 사람은 육십 배, 또 다른 사람은 삼십 배의 수확을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41. 이것이 그 비유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 비유가 가지고 있는 비밀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42.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와 진리의 발견을 위한 길은 멉니다. 또한 창조의 법칙들이 아무리 확실하다 하여도, 그 법칙들을 따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좋은 열매 중의 잡초
43. 임마누엘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영혼의 왕국은 어떤 사람이 좋은 씨를 심어놓은 밭과 같습니다.
44. 그러나 그가 자고 있을 때,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와서 좋은 씨들 사이에 잡초의 씨들을 심어놓고 갔습니다.
45. 심은 씨들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에 잡초들 또한 나타났습니다.
46. 그러자 하인들이 그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주인님, 밭에 좋은 씨들을 심지 않으셨습니까? 저 잡초들은 어디에서 생겨났습니까?'
47. 그가 대답하였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어떤 사람이 그랬구나.' 그러자 하인들이 말했습니다. '저희들이 가서 저 잡초들을 뽑아 버리오리까?'
48. 그러나 그 주인은 말하였습니다. '아니다, 너희가 좋은 열매마저 동시에 뽑아 버릴까 걱정되노라.'
49. '수확할 때까지 둘 다 같이 자라도록 하여라. 수확할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이르리라. 우선 그 잡초들을 모아 단으로 묶어서 불 속에 넣게 하여 재가 되면, 그 재를 밭에 뿌려 땅이 기름지도록 하라 하리라. 그러나 좋은 열매는 거두어들여 나를 위해 내 창고에 쌓아 두라고 하리라.'"
50. 임마누엘은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시오, 그러니 잡초와 좋은 열매들이 나란히 자라고 있습니다.
51. 잡초는 좋은 열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 잡초가 거름이 되어 토양을 기름지게 합니다.
52. 그 땅을 위해 잡초가 자양분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양분을 필요로 하는 그 좋은 열매 또한 다음에는 제대로 자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겨자씨의 비유
53. 임마누엘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영혼의 왕국이란 어떤 사람이 밭에 가져다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습니다.
54. 겨자씨는 씨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습니다. 그러나 다 자라면 다른 어떤 관목들보다도 커져서 한 그루의 나무가됩니다. 따라서 새들이 하늘에서 날아와 그 가지에 깃들게 되는 것입니다. "
누룩의 비유
55. 임마누엘은 그들에게 다른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영혼의 왕국은 어떤 여인이 가져다가 서 말의 밀가루에 섞은 뒤 완전히 발효될 때까지 휘젓는 누룩과 같습니다."
56. 그는 사람들에게 모든 진리를 비유 속에서 말씀하셨고, 비유를 통해서만 그들에게 말씀하셨으니,
57. 그럼으로써 예언자를 통해 전해진 것들이 이루어지도록 하셨습니다. 예언자는 말했습니다. '그가 비유들로 입을 열 것이며, 태초로부터 감추어져 왔던 것들을 널리 밝히실 것이니라.' 그가 비유로써만 말씀을 하신 것은, 그것들을 통해 사람들이 진리를 배우고 발견함으로써 창조의 법칙들을 인식하고 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밭에 있는 보물과 값비싼 진주
58. "귀를 가진 사람들은 들으시오. 영혼의 왕국은 어느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보물을 발견 하면 그것을 그 자리에 숨깁니다. 그리고 그는 기쁨에 차서 모든 재산을 팔아 그 밭을 사는 것입니다.
59. 바꾸어 말하면, 영혼의 왕국은 어떤 보석 상인이 찾아다니는 좋은 진주와 같습니다. 그는 귀한 진주를 발견하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팔아서라도 그 귀한 진주를 사는 것입니다.
고기 잡는 그물
60. 또 달리 말하면, 영혼의 왕국은 어부가 호수에 던져서 모든 종류의 고기를 낚아 올리는 그물과도 같습니다.
61. 그물이 가득 차면, 어부는 그것을 호숫가로 끌어 올려서 차분하게 구분하여 좋은 생선은 통 속으로 넣고 쓸모없는 생선들은 내버립니다.
62. 영혼의 왕국이 바로 그러하니, 영혼의 왕국은 사람의 내부를 지배하며, 영혼의 왕국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입니다.
63. 따라서 이 비유들을 명심하여, 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들을 푸는 방법을 배우시오. 그럼으로써 그대들이 창조의 법칙들에 대하여 생각하고 그것들을 깨닫고 따르는 것을 배우도록 하시오.
64. 그대들은 이 모든 것을 알아들었습니까?" 임마누엘이 이렇게 물으시자 사람들은 대답했습니다. "예."
65. 그러자 그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율법학자일지라도 영적인 지식과 영혼의 왕국의 제자가 되는 사람은 누구나 마치 새로운 보물과 오래된 보물을 모두 집으로 가지고 오는 한 집안의 가장과 같은 것입니다."
나자렛에서
66. 임마누엘은 이러한 비유들에 대한 말씀을 마치신 뒤 그 곳을 떠나셨습니다.
67. 그리고 고향인 나자렛으로 와서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서로에게 말하였습니다.
"그가 어떻게 저러한 지혜와 위대한 능력을 얻었을까?
68. 그는 목수인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요셉의 아내는 수호 천사의 아들로 말미암아 임신하지 않았던가?
69. 그의 모친 이름이 마리아가 아닌가?
70. 유다, 요셉, 시몬과 야곱이 그의 동생들이 아닌가?
71. 그리고 그의 여동생들은 어떤가? 모두 우리와 함께 있지 않는가?
72. 그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이 모든 지혜와 그가 행한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을까?"
73. 그리하여 고향 사람들은 임마누엘에게 반감을 가지고 법정으로 넘기겠다고 협박하였습니다.
74. 그러자 임마누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예언자라도 결코 자기 고향이나 자기 집에서 당하는 것만큼 낮게 평가되는 적이 없소이다. 인류가 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율법학자들이나 성서를 왜곡한 자들의 그릇된 가르침에 의해 노예가 되어 있는 한, 나의 이 말은 영원히 사실임이 증명될 것입니다.
75. 따라서 이천 년 이내로 사람들이 알고 생각하기 시작하게 될 때가 되면, 내가 실제로 행한 가르침이 변조되지 않은 채 새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사실로 입증될 것입니다.
76. 그 먼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예언자는 악과 질병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77. 그러나 그는 나보다 지식이 더 뛰어날 것이며, 진정한 나의 가르침에 대한 그의 계시는 전 세계의 뼈대를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시대에는 전 세계에 성서를 왜곡한 자들에 의해 변조된 나의 가르침들이 범람하고 있을 것이며, 또 죽음을 초래하게 될 그릇된 종파 속에서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78. 그때는 또한 우주로부터의 전쟁들이 지구를 위협하기 시작할 것이며, 많은 새로운 신들이 이 지구를 지배하기 위해 힘을 모색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79. 진정으로 나는 그대들에게 말합니다.
그 새로 올 예언자는 나에게도 장차 일어날 것과 마찬가지로 불신자들에 의해 박해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과 많은 거짓 예언자들을 만들어 낼 수많은 거짓 종파들로부터 핍박을 받을 것입니다.
80. 그러나 이천 년 말까지는 그 새 예언자가 변조되지 않은 내 가르침들을 작은 모임들을 통해 밝힐 것이니, 이는 내가 또한 신뢰하는 벗들과 제자들의 작은 모임들에서 영혼과 창조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법칙들을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81. 그렇지만 여전히 그의 길은 매우 힘들 것이며, 장애물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북쪽에 자리 잡은 평화를 사랑하는 한 나라에서 그의 사명을 시작할 것이지만, 그 나라는 내 가르침을 왜곡된 성서에 근거를 둔 완고하고 그릇된 종파에 의해 지배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82. 나는 그렇게 예언합니다. 그리고 또한 그렇게 될 것입니다."
83. 임마누엘은 나자렛에서 그의 위대한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셨고 위대한 지혜 또한 가르치지 않으셨으니, 이는 나자렛 사람들이 진리를 가볍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 16 장
헤롯과 세례자 요한
1. 임마누엘이 나자렛에 계실 때, 그에 관한 소문이 헤롯에게 알려졌습니다.
2. 헤롯은 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자는 세례자요한이 분명하오. 그가 죽음에서 살아났기 때문에 그토록 엄청난 능력을 가진 것이오. "
3. 이는 헤롯이 제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로 말미암아 요한을 사로잡아 투옥하였다가 목을 베었기 때문이었습니다.
4. 이전에 세례자 요한은 헤롯을 꾸짖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대가 헤로디아를 취한 것은 옳지 않소이다. 이로써 당신은 그녀와 간음을 한 바가 되었으니, 율법에 따라 당신들은 처벌되어야만 합니다."
5. 헤롯은 세례자 요한을 그 자리에서 죽였으면 직성이 풀렸겠으나 백성들이 두려워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백성들이 세례자 요한을 예언자로 인정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6. 그런데 헤롯이 자신의 생일 잔치를 베푼 자리에서, 헤로디아의 딸이 그들 앞에서 춤을 추어 헤롯을 크게 기쁘게 하였습니다.
7. 그러자 그는 그녀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법칙에 어긋나게 맹세까지 하였습니다.
8. 그러자 헤로디아의 딸은 제 어미에게서 지시받은 대로 말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은쟁반 위에 얹어서 저에게 가져다주십시오."
9. 헤로디아의 딸은 그 말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이는 그녀가 세례자 요한의 가르침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0. 헤롯왕은 헤로디아가 딸을 설득하여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하도록 하였음을 알고 속으로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백성들이 헤롯에게는 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니, 일단 맹세한 것은 누구든지 반드시 지켜야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11. 그러나 헤로디아의 딸은 자신이 춤을 추기 전에 헤롯과 자기 어머니가 그녀로 하여금 상으로써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도록 미리 짜 맞추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12. 이리하여 헤롯은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었습니다.
13. 그의 머리는 은쟁반 위에 올려져서 그 소녀에게 건네졌습니다.
14. 그녀는 잘려진 세례자 요한의 이마에 입 맞추고 슬피 울며 말하였습니다.
15. "사랑이 이토록 쓰디쓴 것인 줄은 내가 진정 몰랐도다."
16. 그리고 그녀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17. 그 다음에는 요한의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를 지냈고, 임마누엘에게로 가서 그간에 일어난 일들을 다 말씀드렸습니다.
18. 이 일을 전해 들은 임마누엘은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배를 타고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황폐한 지역으로 달아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떠나셨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을 떠나 그를 따라갔습니다.
19. 배를 타고 호수에 계시던 임마누엘은 자신을 따라 오는 사람들의 커다란 무리를 보셨습니다. 그들을 가엾게 여기신 그는 호숫가로 올라와서 그들의 질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심
20. 저녁이 되자 그의 제자들이 임마누엘에게 와서 말씀드렸습니다. "이 지역은 외떨어져 있고 밤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러가도록 말씀하셔서 그들이 마을에 가서 양식과 음료수를 구할 수 있도록 해 주시지요."
21. 임마누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이 곳에서 물러가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대들이 그들에게 먹고 마실 것을 주도록 하시오."
22. 그러나 제자들이 말하였습니다. "저희가 여기에 가지고 있는 것은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세 마리뿐입니다."
23. 임마누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들을 내게로 가져오시오."
24. 그는 사람들에게 앉으라고 말씀하시고 나서, 빵 다섯 덩어리와 생선 세 마리를 손에 드셨습니다. 그리고 몇 마디 축원을 하시고는 빵과 생선을 뜯어서 제자들에게 건네주기 시작하셨고,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25.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은 부스러기들을 모았더니 열두 바구니가 채워졌습니다.
26. 그리고 먹은 사람들의 숫자는 약 오천 명이었습니다.
호수 위를 걸으심
27. 얼마 안 있어 임마누엘은 제자들에게 자신은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고 나서 뒤따라 가겠으니 배를 타고 먼저 게네사렛으로 출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8. 사람들을 다 돌려 보내신 뒤, 임마누엘은 혼자 작은 산 위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여 기력을 회복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는 저녁 내내 그 곳에 혼자 계셨습니다.
29. 그의 제자들이 탄 배는 그 때에 호수 한 가운데에 있었는데 파도 때문에 크게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역풍이었는데다가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0. 밤 사경 무렵에 임마누엘께서 그들을 향해 오셨는데, 그는 호수의 파도 위를 걸어오셨습니다.
31. 제자들은 그가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자, 겁에 질려 말했습니다.
"저건 유령이야!" 그들은 두려워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32. 그러나 이내 임마누엘이 더 가까이 와서 그들에게 이르셨습니다.
"안심하시오. 바로 나이니 무서워하지 마시오."
33. "스승님, 스승님이십니까?" 하고 베드로가 물었습니다.
34. "정말로 납니다." 임마누엘이 대답하셨습니다.
35. 베드로가 다시 말했습니다. "스승님, 만일 스승님이시면 저도 물 위를 걸어 스승님께로 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36. 임마누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리 내게로 오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37. 물이 그대를 떠받치고 있음을 이해하고 인식하시오. 그러면 그것이 그대를 떠받쳐 줄 것입니다.
38. 그대의 지식과 능력을 의심하지 마시오. 그러면 물은 굳건한 받침대가 될 것입니다."
39. 이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서 물 위를 걸어 임마누엘께 다가갔습니다.
40. 그러나 몰아치는 폭풍 한 자락을 찢어내듯이 강한 벼락이 내리치자, 그는 깜짝 놀라서 물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외쳤습니다. "임마누엘, 살려 주소서!"
41. 임마누엘이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 붙잡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오, 그대 지식이 부족한 자여. 그대가 왜 놀랍니까? 또 놀랐을 때 어찌하여 의심을 합니까?
42. 그대가 방금 경험한 바와 같이, 그대가 가진 지식의 힘이 그대에게 능력을 주는 것입니다.
43. 벼락이 치기 전에는 그대가 내 말을 믿었으나, 벼락이 치자 그대는 깜짝 놀랐고 또 내 말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지식의 힘이 그대에게서 떠났고, 그대의 능력도 사라져 떠난 것입니다.
44. 영혼의 능력을 결코 의심치 마시오. 그것은 창조 그 자체의 한 부분이니, 따라서 영혼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45. 보시오, 하늘 높이 원을 그리면서 생을 찬미하며 지저귀던 작은 새가 있었는데, 한 줄기 강한 바람이 불어 그를 동요케 하였습니다. 그 새는 갑자기 자신의 날 수 있는 능력을 의심했고, 그리고는 아래로 떨어져 죽었습니다.
46. 그러니 그대는 영혼이 지닌 힘을 결코 의심하지 말고, 그대의 지식과 능력을 결코 의심하지 마시오. 그러면 진실
되고 정확한 논리가 그대들에게 창조의 법칙을 입증해줄 것입니다."
47. 그들은 뱃전으로 올라섰습니다. 그러자 임마누엘이 폭풍우를 향해 멈추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자 폭풍우가 잠잠해졌고 바람도 멈추었습니다.
48.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진실로 영혼의 스승이시며, 창조의 법칙을 아는 분이십니다.
49. 당신 같은 분은 지금까지 태어난 적이 없으며 우리에게 알려진 어떤 예언자도 이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50. 그러나 임마누엘은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나보다 훨씬 더 위대하신 영적 스승들이 계십니다. 그들은 (창조에 가까운 정신층에 있는) 프탈레 영역에 계신 우리들의 아주 먼 조상들이십니다.
51. 또한 우주로부터 왔던 존재들 또한 위대하며, 그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 신이십니다. 그리고 그는 세 인종의 영적 지배자이십니다.
52. 그러나 창조는 신의 위에 존재하시니, 신 또한 창조의 법칙들을 충실하게 따르며 존중하십니다. 따라서 창조가 전능한 만큼 신께서 전능한 것은 아닙니다.
53.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신으로 불리는 것을 자신에게 허용하고 또한 문자 그대로 모든 황제들과 왕들 위에 군림하시는 신에게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54. "사람들은 무지하고 어리석어서 신을 창조라고 믿고 있으며, 또한 성서를 왜곡한 자들이 섞음질을 한 그릇된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55. 사람들이 신을 전능한 창조라고 믿을 때, 사람들은 창조의 진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신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인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56.그러나 신과 우리 인간과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으니, 그것은 신은 그의 의식과 지혜, 그리고 논리와 사랑에 있어서 우리보다도, 또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보다도 수천 배나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57. 그렇지만 신이 곧 창조는 아닙니다. 창조는 무한하며 형태가 없습니다.
58. 따라서 신 또한 창조의 피조물이니, 창조야말로 논리적이지 못한 인간들의 판단에 따르면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입니다."
59. 그들은 바다를 건너 게네사렛에 상륙하였습니다.
60. 임마누엘이 어떤 분인지를 그 곳 사람들이 알게 되자, 그들은 온 땅에 소문을 내어 온갖 병자들을 그에게로 데리고 왔습니다.
61. 병자들은 임마누엘의 옷자락 끝이라도 만질 수 있다면 자신들의 병이 나을 것이라 믿고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 주실 것을 임마누엘께 간청하였습니다.
62. 그리하여 그들은 그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옷자락 끝을 만진 사람들은 건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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