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을 세운 檀族이 나오는 <구약성경>의 기이한 예언
노중평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기독교인들을 흥분시키는 이상한 예언이 하나 있다.
“단, 이스라엘의 한 지파가 그 백성을 심판하리로다. 단은 길의 뱀이요 첩경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 (창49:16-18)
<구약성경>에는 유태인의 원족源族으로 12지파가 나오는데, 12지파 중에 유태인의 역사에서 어디론가 사라진 단지파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사라진 단지파가 어디에선가 나타나서 이스라엘의 백성을 심판한다고 예언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 중에는 단지파가 어느 시대의 인종 명칭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막연하게 나마 단군조선을 세운 동이족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단지파가 단족이라는 믿음이 상당히 보편적으로 확산되어 있다.
우리 역사에서 단족으로 볼 수 있는 인종은 치우천왕이 다스리던 청구국靑丘國이 황제에게 멸망하여 사라지자, 바로 BC 2457년(갑자 원년)부터 역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단국檀國이다. <구약성경>에 실린 단지파를 추론해 보면 단국檀國을 세운 단족檀族 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들이 이스라엘 쪽에서 동쪽으로 오지 않고, 동쪽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갔다가 다시 왔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추적해 보기로 한다.
단국을 세운 분은 천일태제天一太帝로 단군왕검의 조부가 되거나 처조부가 되는 분이다. 그를 단군왕검의 조부가 되거나 처조부가 된다고 아리송한 표현을 한 것은, 당시가 마고삼신을 숭상하는 웅녀족熊女族이 다스리는 모계사회였으므로, 천일태제를 웅족의 모계혈족으로 보아서, 천일태제가 최고의 권력자인 웅녀의 지시를 받아 단국을 세웠을 것으로 보아, 단군왕검의 처조부라고 한 것이다.
단국은 천일태제, 지일홍제, 태일성제의 3세가 존속했던 나라이다. 태일성제는 지일홍제의 태자가 되어 단국을 승계하였고, 무진년(BC 2333년)에 단국의 국호를 배달나라로 고쳤고, 그로부터 10년 후에 배달나라의 국호를 조선으로 고쳤다. (<조선기>)
3대까지 존속했던 나라가 나라 이름을 두 번이나 고치고 역사에서 퇴장하게 되었는데, 이는 당시에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 사람들이 역사의 표면에 나타난 남자들이 아니고 역사의 뒷편에 숨어서 역사를 이끌어간 여자였다고 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당시에는 김씨니 이씨니 하는 부계혈통을 의미하는 씨칭氏稱이 별 의미가 없는 시대로 모계족성母系族姓을 성으로 쓰던 시대였다. 檀國의 檀은 태양신을 의미하는 문자인데, 웅녀를 태양신으로 보아 단으로 표현했을 것으로 보게 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모계사회의 일원이었던 당시의 사람들이 숭상했던 태양신은 남신이 아니라 여신이라고 보면 된다.
마고는 후손에게 천부삼인天符三印을 마고의 대통을 이을 후손에게 전수했는데, 천부삼인은 해·달·북두칠성을 의미한다. 해와 달은 여신으로 보고 칠성은 남신으로 보았다.
유태인의 역사에서 단족이 사라진 것은 단족이 여신인 태양을 숭상하는 족속으로서 남신을 숭상하는 다른 유태원족과는 질이 다른 민족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단족이 어떠한 종족인가는 위에 든 예언에서 밝혀진다.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간이 그 백성을 심판하리로다. 단은 길의 뱀이요 첩경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 (창49:16-18)
이 예언에서 단족을 “길의 뱀이요, 첩경의 독사로다”라고 규정해 준 것이다. 뱀과 독사는 한국 12제국시대에 한국에 속해 있던 풍이족風夷族의 일파인 수메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풍이족의 풍風에는 충虫이 들어가 있는데, 이 충은 살모사를 의미하는 문자이다. 살모사殺母蛇는 어미를 죽이는 뱀이라는 뜻이다. 이 살모사가 풍이족의 인종아이콘이 된다. 풍이족이 세계 방방곡곡에 퍼져나가면서 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퍼뜨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작은 뱀을 양손에 들고 있는 성창盛娼의 여신 아스타르이다. 아스타르는 그리스가 남신인 제우스에게 정복당하기 전에 그리스를 다스리던 여인국의 주신이었다. 그는 매년 성창을 열어 그의 백성들이 임신할 수 있게 하였고, 이렇게 하여 태어나는 자들을 백성으로 삼았다. 이러한 유습을 퍼뜨린 인종이 풍이족의 일파인 수메르였다고 본다.
유태 땅에 새로운 신으로 등장한 남신 엘로힘은, 성경학자들에 따르면, 복수複數의 신이라고 하는데, 그가 복수의 신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의 사회가 여신이 다스리는 성창의 시대였으므로, 남신을 단신單神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모계사회의 사회적 기풍의 영향을 받았던 때문이었을 것이다.
신화시대로 불리는 모계시대의 역사 흐름으로 보아서, 단지파가 유태 땅을 떠나 만주로 와서 단군조선을 세웠다고 보는 것은 역사무식의 소치이다. 우리의 상고사를 모르면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으나, 우리의 상고사를 알고 나면 이러한 주장을 할 수 없게 된다.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오류에 빠질 수 있는 부분이 다음과 같은 것이다. “단지파가 유태인, 혹은 전 세계의 인종을 향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심판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심판권을 가진 단지파를 놓치면 심판을 당하게 될 것이므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단지파에 속하기를 염원한다. 심판을 모면하려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안절부절해 하는 것이다. 신의 세계에서 왕따 당하면 갈곳이 없다고 보는 것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단족이 유태족 12지파에서 나와 동쪽으로 와서 고조선을 건국하였을 것으로 추론한다. 반대로 오래 전에 우리 선조의 일파가 서쪽으로 가서 유태족의 원족이 되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의 역사인식은 아담과 하와가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단지파는 레바논의 동쪽에서 출발하여 동북쪽(주, 동북쪽은 북두칠성이 뜨는 방위이다)으로 옮겨 가며, 시리아·이락·이란을 통과하여, 중국본토 북부의 알타이산맥 밑에서 살면서 알타이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히브리어는 잊어버렸다. 머리가 검은 이들이 몽고로 이주하였고, 만주로 이동하여 대동강 가에서 단군조선을 창건하였다.
기독교인을 황홀하게 하는 것은 “유다는 사자 새끼 같음이여, 홀(王權)이 함께하는데 실로(구세주)가 임할 때까지로다” 라고 한 예언이다. 유다를 강한 사자새끼에 비유하여 말했지만, 앞으로 나타날 단 지파가 뱀과 독사가 되어 사자를 물어 죽이리라고 예언한 것이다. <성경>에서 유태민족에게서 구세주가 나오지 않고 단에서 나온다고 못을 박았다는 사실이 그들을 흥분시키고, 온갖 해석이 난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문제는 우리 기독교인이 단군조선을 세운 단족이 앞으로 행사하게 될 심판권을 다른 인종은 갖지 못하고 단족만이 배타적으로 갖게 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데에 있다. 때문에 심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보장된 예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와 이스라엘민족이 생활습관이 너무 닮은 것이 많다는 점에서도 단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같다는 것을 몇 가지만 들어 보면, 제사법이 같다, 사람이 죽으면 베옷을 입고 곡하는 것이 같다, 산소마다 돌 제단이 있다, 또 장작을 쌓아놓고 염소나 양을 잡아서 불태우며 제사를 지냈다(우리나라에서도 비가 안 오면 기우제를 지낼 때 장작을 쌓아놓고 소를 잡아 올려놓아 불을 지르며 제사 지냈다), 두 민족이 다 같이 흰옷 입기를 좋아하여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한다, 양반, 상놈하는 제도가 같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정조관념이 같다, 부녀자들이 물동이를 이고 물을 깃던 것이 같다, 맷돌질, 도리깨, 농사법이 같다, 언어 중에 기본적인 언어인 에미 에비(엄마, 아빠)가 같다, 음식이 맵고 짜고, 부초와 마늘을 쓴다, 또 향어를 먹는다, 골상이 같다, 두뇌가 다 우수하다, 키가 작은 것이 같다, 절기節氣 지키는 것이 같다는 등등...... 대동강 변에서 출토된 기왓장에 히브리어가 새겨져 있으므로, 단족의 이동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한다.
<성경>을 읽은 사람은, 통사의 흐름을 모르고 단편적인 역사만을 가지고 역사를 추론할 때, 단족이 이스라엘 쪽에서 왔다고 확신하게 되는 경우와 같은 해석이 나오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역사를 마고(마고지나시대.삼신시대)-황궁(황궁시대)-유인·한인(12제국시대·풍이족시대)-한웅(배달나라시대.구려족시대)-치우천왕(배달나라의 청구국시대)- 천일태제(배달나라의 단국시대)-단군왕검(단군조선의 동이족시대)으로 이어지는 통사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의 역사가 풍이족시대에 유태 땅으로 수출되었다가, 동이족시대에 그 일부가 조상이 떠났던 고토古土로 회귀하였을 것으로 보는 폭 넓은 해석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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