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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류철학의 기초가 되는 천부경적 사유

염결 2006. 4. 5. 22:52

한류철학의 기초가 되는 천부경적 사유  
 
 
 
노중평

 

주: 요즈음 한류열풍을 타고 우리의 대중문화가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 한류열풍은 우리문화라기 보다는 미국문화의 아류로서 하나의 열풍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한류열풍을 우리의 고유한 문화로 승화시키려면 이 한류열풍이 우리의 사유체계에서 생성된 문화로 승화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승화를 실현하는 방법은 문화상품이 미국문화의 아류가 되어서는 아니 되고, 우리의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아류는 언제까지나 아류이고 원숭이일 뿐이다. 문화종사자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들이 미국 국적을 가진 원숭이문화에 깊이 빠져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 열풍에서 탈출하여 전통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진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1. 우리 사유체계 도출

(1) 수리체계와 사유체계

인간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생각하는 방법을 그가 접하는 숫자들 중에서 좋아하는 숫자와 이들 숫자가 가지고 있는 논리체계를 습득함으로써 생각의 틀을 완성해 나갔다. 이를 수리체계數理體系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이 사유하는 능력은 이 수리체계를 기초로 하여 완성된다. 이리하여 완성된 생각의 체계를 사유체계思惟體系라고 한다. 이들 수리체계와 사유체계는 마치 공장에서 기계가 가동하여 생산품을 만들어내듯이 우리의 의식을 가동시켜 온갖 생각들을 생산해낸다. 이들 생각이 어떠한 형상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행동양식이 결정된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남한과 북한이 단일민족이고 동족이라고 부르짖으면서도 생각의 차이가 크고, 행동하는 양식도 다르게 되는 것이 바로 수리체계가 완성하는 사유체계가 외모가 닮은 우리를 다르게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실상 동족이니 민족이니 하는 구호들은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구호일 뿐이다.

인간은 생각이 닮은 사람들이 모여서 문화를 생성한다. 자본주의를 하는 사람들은 얼굴이 희든 누렇든 검든 상관없이 자본주의적 동족이 되는 것이고, 사회주의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피부 색깔이나 인종을 초월하여 사회주의적 동족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과 미국은 같은 자본주의국가이므로 자본주의적 동족으로 분리할 수 있고, 우리와 북한은 각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하고 있으므로 자본주의적 동족이 될 수 없고, 사회주의적 동족도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고 동족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소위 민족의 동질성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찾아야 하고, 이질성은 무엇이고 이 이질성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남한을 다 팔아서 북한을 산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동족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점을 수리체계가 어떻게 되어 있고, 사유체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분석하여 답을 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동서갈등, 정당갈등, 세대갈등, 계층갈등 등 첩첩산중과 같은 갈등들을 해소하여 나라를 반석 위에 세워놓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종국에 가서 자멸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번할 것이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철학적인 과제, 사상적인 과제, 이념적인 과제들이 떠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우리의 수리체계와 사유체계가 무엇인가부터 정리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인간의 수리체계를 구성하는 숫자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이다. 1에서 10까지의 숫자를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로 씀으로써 사유체계를 해명하는데에 도움을 준다. 한자는 다음과 같다.

一三五七九 - 기수(奇數), 홀수
二四六八十 - 우수(偶數), 짝수

(2) 수리체계 숙지

인간은 누구나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조상으로부터 집단무의식으로 전수받은 수리체계를 가지고 있다. 조상들이 그 수리체계를 버리지 못하고 자손에게 전해주듯이 자신도 버리지 못하고, 또 숙명적으로 자기 자식에게 전한다. 일종의 유전인자 전승과 같은 것이 정신세계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리하여 수리체계가 영원히 전수된다.

이 수리체계를 버릴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오랜 동안 외국에 나가서 의도적으로 그쪽 문물에 동화되는 길 뿐이다. 이렇게 그쪽 문물로 정신을 코팅하고 온 사람이 돌아와서 높은 자리에 앉아 토종에게 끼치는 영향은 말할 수 없는 해악이 된다. 정신적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사람이 외국의 문물을 습득하고 와서 저지르는 일은 마치 술 취한 사람이 정신이 멀쩡한 사람에게 시비를 걸고 괴롭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나는 외국에 가서 박사가 되어 돌아와서 이 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자기 입맛에 맞도록(실은 그가 공부하고 온 저쪽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뜯어고치려 드는 사람들이 제일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본다. 이런 사람들이 개혁을 부르짖을 때 절대로 이런 사람들에게 칼자루를 주어서는 아니된다. 그들이 하는 일은 개혁이 아니라 토종 인종에 대한 정신적 살인이다.

(3) 사유체계를 결정하는 3[홀수]과 2[짝수]의 수리체계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양산해 내었고, 그들에게 우리를 내어맡김으로 해서 가치관이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수리체계가 그 사람과 그 사람이 소속한 집단의 정신의 성향이나 행동양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저지르게 된 오류였던 것이다.

수리체계는 인간의 의식 가운데 내재하는 사유체계를 구성하는 숫자적인 원리이다. 각 종족이나 민족은 2이든가 아니면 3이라는 숫자를 수리체계를 구성하는 구성단위로 가지고 있다. 2에서 시작하면 우수(偶數) 즉, 2, 4, 6, 8, 10의 수리체계를 갖게 되고, 3에서 시작하면 기수(奇數) 즉, 3, 5, 7, 9의 수리체계를 갖게 된다. 중국과 미국 등 유럽 사람은 대부분 2에서 시작하는 우수의 수리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 이집트 등은 기수 즉, 3의 수리체계를 가지고 있다. 수리체계가 중요한 점은 이 수리체계에서 사유체계가 나오기 때문이다.

(4) 두가지 사유체계가 뒤섞여 공존하는 인류

인간은 한가지 사유체계 만을 선택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왔다. 3이냐 2냐 하는 수리체계에서 나온 사유체계이다. 인류를 사유체계로 분류하면 두가지 사유체계로 분리된다. 1에서 3으로 분화한다는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는 일석삼극一析三極의 사유체계와 1에서 2로 분화한다는 일석이극一析二極의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는 사유체계이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사유체계는 이렇게 두가지 사유체계로 분화된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사상은 그것이 아무리 잡다한 철학과 사상이라고 하더라도 이 기본원리에서 나오므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사유체계는 일석삼극의 사유체계이고, 중국이나 미국이나 북한 등의 사유체계는 일석이극의 사유체계이다. 다시 말에서 우리의 사유체게는 3이라는 수리체계를 기초로 하는 사유체계이고 중국이나 미국이나 북한의 사유체계는 2라는 수리체계를 기초로 하는 사유체계인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우리는 조화의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고, 중국․미국․북한은 갈등의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립과 갈등에서 오는 모순을 조화나 화해의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일석삼극의 사유체계에서 나오는 것이고, 대립과 갈등의 모순을 조화나 화해의 방식으로 풀지 못하고, 의미의 왜곡이나 합성을 통하여 해소하고자 하는 방식을 택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일석이극의 사유체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일석삼극의 사유체계는 순리順理의 사유체계라고 말할 수 있고, 일석이극의 사유체계는 역리逆理의 사유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일석삼극의 사유체계는 의미조화의 사유체계이고, 일석이극의 사유체계는 의미조작의 사유체계이다. 일석삼극의 사유체계는 공존의 사유체계이다. 일석이극의 사유체계는 타도打倒의 사유체계이다. 일석삼극의 사유체계는 삼분조화三分調和의 논리이고, 일석이극의 사유체계는 이분갈등二分葛藤의 논리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삼판양승三判兩勝이라는 말은 삼분조화의 사유체계에서 나온 말이다.

(5) 미국과 북한의 사유체계의 비교

미국과 북한은 이분법적인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다. 의미조작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갈등구조의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미국과 북한은 자신들을 규율하는 이분법적 사유체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영원히 화해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느 한쪽이 손을 들고 항복을 하거나, 의미조작을 통하여 문제의 근본에서부터 멀어지는 일이다. 요즈음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를 놓고 이분법적 대립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하고 의미왜곡을 시도하는 것은 이들의 사유체계가 이분법적 사유체계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한 쪽에서 삼자 간에 대화를 들고 나오는 것은 이분법적 사유체계를 극복해 보려는 삼분조화의 논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동근동족同根同族인 북한의 사유체계가 어떻게 하여 이분법의 사유체계로 변한 것일까? 그것은 북한이 사회주의를 채용하면서, 의미조작을 일삼는 사회주의의 이분법적 사유체계인 변증법적 논리로 반세기 동안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분법적 또는 변증법적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남북간의 대화나 미국과의 대화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 북한을 지칭하여 악의 축이라고 했을 때, 이 악의 축이라는 개념정의는 북한이 미국을 보고 는 시각, 미제국주의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피차 서로 상대를 악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분법적인 갈등논리를 이끌어낸다.

2. 수리체계 개념의 정립

(1) 수리체계에 대한 이해

1) 수의 의미

셀 수 있는 것, 꼽을 수 있는 것
수에 포함되는 말
하나, 하나하나[개별個別], 낱낱이[여럿 가운데 하나, 개개箇箇], 조각[부분部分]
여럿, 여러, 모두[전부全部]

2) 생수와 성수

一二三四五 - 생수[태어나는 수]
六七八九十 - 성수[완성되는 수]

3) 우수와 기수

二四六八十 - 우수[짝수]
一三五七九 - 기수[홀수]


3. 수리체계가 사유체계로 발전

(1) 한국인이 좋아하는 수

一三五七九 - 기수[홀수] : 일석삼극의 사유체계가 나옴

* 일석삼극에 대한 설명
→ 1[전체] 안에 3[개체]이 들어 있다.
→ 1이 3으로 확대된다고 생각한다. 3,5,7,9… 라는 생각을 무한대로 확대한다.
→ 3을 극極이라고 한다.
→ 3은 원의 둘레 즉, 원주율을 지름으로 나누어 나오는 수이다.
→ 술잔을 1, 3, 5, 7로 마신다.

한국인의 사유체계는 3을 기본단위로 하고, 3에서 시작한다. 일석삼극의 사유체계 조화의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다. 상호보완적相互補完的 관계라는 말은 이 사유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강유조화剛柔調和, 음양조화陰陽造化이다. 수리체계에 기초를 둔 사유체계에서 인간의 정체성이 확립된다는 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체성을 내재적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재적 정체성이 완성된 후라야 자연과 사회적 환경에 의하여 외재적 정체성이 완성된다.

(2) 중국인이 좋아하는 수

二四六八十 - 우수[짝수] : 일석이극의 사유체계가 나옴

* 일석이극에 대한 설명
→ 1[전체] 안에 2[개체]가 들어 있다.
→ 1이 2로 확대된다고 생각한다. 2,4,6,8,10… 라는 생각을 무한대로 확대한다.
→ 2를 극極이라고 생각한다.
→ 2는 선線을 로 나누어 나온 수
→ 술잔을 2, 4, 6, 8잔으로 마신다.

중국인의 사유체계는 2를 기본단위로 하고, 2에서 시작한다. 일석이극의 사유체계, 이분법의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다.

4. 한국인 사유체계와 중국인 사유체계 비교

(1) 한국인 사유체계

* 한국인의 사유체계에 대한 설명
→ 한국인의 사유체계는 일석삼극의 사유체계이다.
→ 일석삼극의 사유체계에서 3은 요지부동의 신(神)의 수이다. 3 중에서 과반수는 2이다. 따라서 전체 1 중에서 가 일석삼극의 사유체계에서 나온 과반수가 된다.
→ 일석삼극을 사유체계로 하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일석삼극의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예: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의 정원을 90명이라고 할 때, 90명의 과반수는 90명의 1/3인 60명이다. 과반수 60명이 회의에 참석하여 의사결정을 하려면, 60명의 1/3인 과반수 40명이 찬성을 해야만 유효하다. 따라서 총원 90명 중에서 최소한 40명이 찬성을 해야만 유효한 의사결정이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90명 중에서 40명은 90명의 과반수 60명에서 20명이 미달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90명 중에서 45명을 과반수로 하는 일석이극의 논리구조에서는 과반수에서 5명이 부족할 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사유체계에 맞는 민주주의를 갖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은 서구의 사유체계인 이분법적 사유체계였다.

(2) 중국인 사유체계

* 중국인의 사유체계에 대한 설명
→ 중국인의 사유체계는 일석이극의 사유체계이다.
→ 일석이극의 사유체계에서 2는 요지부동의 수이다. 2 중에서 과반수는 1이다. 일석이극의 사유체계에서 과반수는 절반 즉. 이다. 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 일석이극을 사유체계로 하는 중국의 민주주의는 일석이극의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예 : 중국의 국회의원이 90명이라고 할 때, 90명의 과반수는 90명의 ½인 45명이다. 과반수 45명이 의회에 참석하여 의사결정을 하려면, 45명의 ½인 22½명이 찬성을 해야만 유효하다. 따라서 총원 90명 중에서 22½명만 찬성하면 유효하다. 이 숫자는 일석삼극의 논리구조에서 보면, 총원 90명의 ¼ 수준에 불과하므로, 부결과 다름이 없다고 하겠다. 부결이 가결이 되기 위해서는 부결이 가결과 같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의미조작이 필요하다. 의미조작은 이분법논리에서 논리의 불합리성을 탈피하기 위하여 시도하는 거짓에 불과하다. 이 거짓 논리가 변증법적 논리의 핵심을 이룬다. 사회주의는 이 논리모순이라는 함정을 조작함으로써 강력한 거짓체제를 구축하였다가, 생후 100년 만에 자연 소멸하고 말았다. 마르크시즘 이후에 나온 포스트모더니즘은 포스트 마르크시즘이라는 측면에서, 마르크시즘의 거짓을 폭로하는 작업을 주된 임무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시대적 사조에 역행하여, 우리의 고유한 사유체계가 퇴조하였고, 폐기처분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만연하는 등 혼돈된 가치관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몰상식이 시대정신처럼 이해되고 활성화되고 있는 현실은 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때 암담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임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학습한 사람들과 소련의 사회주의를 학습한 사람들이 져야 한다.

(3) 부시와 김정일의 사유체계

부시를 대표로 하는 미국은 이분법적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다. 부시가 전 세계에 공표한 반테러의 논리는 이분법논리에서 나온 것이다. 부시는 의미조작을 통하여 미국이 반테러적 국제경찰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정일의 사유체계는 50년 동안 북한을 길들여온 변증법적 논리체계이다. 변증법적 논리체계가 근본적으로 이분법적 논리체계라는 점에서 부시의 논리체계와 다를 것이 없다. 두사람은 이분법적 논리체계의 핵심이자 함정이기도 한 의미조작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어느 일방이 손을 들어 항복을 표시하지 않는다면, 의미조작은 스스로 멈추지 못한다. 따라서 대립과 모손의 극대화로 충돌하게 되고, 이분법적 논리의 공멸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로, 미국보다 약자의 지위에 있는 북한이 이분법적 논리의 제물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될 것이다. 약자인 북한이 이 논리를 버리지 못하는 한, 언젠가 이분법적 논리의 제물이 될 운명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지금 미국이 북한과 충돌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변에서 제시하는 조화의 노리가 거세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의 갈등논리에 조화논리가 굴복당한다면 김정일의 변증법적 의미조작은 하루아침에 미국의 보안관과 람보로 대표되는 이분법적 사회정의실현 논리의 공격으로 초토화될 것이다. 왜 미국이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느냐 하면 미국이 이분법논리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북한이 변증법논리의 변종인 주체논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6. 시작과 완성의 수리체계

一은 수리체계의 시작이고, 四는 수리체계의 완성이다. 一은 일시무시一始無始의 출발점에 있다. 일시무시란 천문학에서 말하는 상전이점相轉移點을 의미한다. 우주에서 무無에서 유有가 창조되는 시점이 상전이점이다. 유가 창조됨으로써 공간이 확보되기 시작하여 시공時空이 생성된다. 이리하여 일석삼극의 수리체계가 생성되고, 이어서 운삼사성환運三四成環의 수리체계를 구성하게 된다. 운삼사성환은 완성의 논리체계이다. 이로써 일석삼극의 수리체계가 생성되고, 일석삼극의 수리체계에서 운삼사성환의 수리체계가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이를 숫자로 표시하면, 일석삼극은 1→3이 되고, 운삼사성환은 3→4가 된다. 3은 확장의 수이고, 4는 완성의 수이다.

(1) 一은 시작(始作)을 의미, 수리체계의 출발점

시간상으로 태초太初는 수리체계에서는 一을 의미한다. 一의 이전은 무시간무공간대無時間無空間帶인 영零에 해당한다. 우주중력의 회전축이 회전을 시작하는 시점이 一이다. 중력의 회전력은 一에서 삼극三極으로 뻗어 나간다. 시간이 생성되고 공간이 생성되는 시점이 一이다. 회전력이 회전하면서 시간은 3초로 확대되고, 3분으로 확대되며, 3시간으로 확대된다. 이리하여 3개월이 완성된다. 최초로 완성된 3개월이 봄이고, 두번째로 완성된 3개월이 여름이고, 세번째로 완성된 3개월이 가을이고, 마지막 네번째로 완성된 3개월이 겨울이다. 이를 4계절이라고 한다. 4계절은 3개월이 완성하는 수이다. 이러한 생성과 결실의 이치를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고 한다. 원은 시작이고, 형은 운행이고, 이는 결실이고, 정은 이렇게 시작과 운행과 결실이 완성하는 원리이다.

一을 높여 말한다면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一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하나님이 된다.

* 一에 대한 설명
→ 一은 무에서 유가 생겨나는 시간적․공간적 시점이다.
→ 一은 '태초太初의 시작始作'이라는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 一은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상전이점相轉移點이다.
→ 一은 최소단위의 개체個體인 소립자素粒子 즉, 양자이다.
→ 一은 최대단위의 개체인 전체全體이다.
→ 一은 인간정신의 최소단위가 된다.
→ 一은 인간영혼의 최소단위가 된다.
→ 一은 영원성永遠性의 시작이다.
→ 一은 하나이고, 하나를 높여 부르면 하나님이 된다.
→ 一은 수리체계와 사유체계의 시작이다.

(2) 四와 운삼사성환, 완성의 수리체계

三이 확대되어 四가 되면 완성한다는 것이 운삼사성환의 수리체계다. 일석삼극의 이치대로 분화하면 四에 가서 완성한다는 뜻이다. 일석삼극의 수리체계가 운삼사성환의 수리체계로 완성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계절의 완성이다. 우주의 사계절을 완성하는 이치가 우리 언어에도 적용된다. 고대의 많은 시가詩歌나 고사성어故事成語가 사언절구四言絶句로 만들어지는 것도 우주를 지배하는 완성의 논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사언절구의 시가는 후대에 와서 오언절구五言絶句나 칠언절구七言絶句로 확대되었다.

* 사언절구에 대한 설명
→ 삼국 시대의 황조가黃鳥歌 : 「翩翩黃鳥 雌雄相依 念我之獨 誰其與歸」
→ 고사성어 : 「분골쇄신粉骨碎身」


(3) 五의 수리체계

五는 생수의 완성을 의미한다. 五는 방위에 그대로 나타난다. 동,서,남,북,중앙을 오방五方이라고 하는데, 공간의 완성을 개념화하여 하는 말이다. 군대도 오위五衛 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의 체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 五에 대한 설명
→ 고조선 시대에 양가, 우가, 마가, 저가, 구가의 오가를 구성하였다.
→ 고구려 시대에 계루부, 소노부, 절노부, 순노부, 관노부가 오부를 구성하였다.
→ 고구려는 서울을 다섯 부로 나누었다. 계루부를 내부內部 또는 황부黃部, 소노부를 서부西部 또는 우부右部, 절노부를 북부北部 또는 후부後部, 순노부를 동부東部 또는 좌부左部, 관노부를 남부南部 또는 전부前部라 하였다.
→ 백제는 서울을 다섯 부로 나누었다. 상부上部, 전부前部, 중부中部, 하부下部, 후부後部로 하였다. 부에는 오항五巷이 있어 사서인士庶人이 살고, 부마다 오백명의 군대를 소유하였다.
→ 고려 시대 태조 2년[919년]에 개경開京을 다섯 부로 나누어 오부를 두고,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라고 하였다.
→ 조선 시대 태조 3년[1394년]에 한성漢城을 다섯 부로 나누어, 또는 그 각 구역 안에 소송訴訟, 도로道路, 금화禁火, 택지宅地 따위에 관한 일을 맡아보았다.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가 있었는데, 고종 31년[1894년]에 폐지하였다.

(4) 六의 수리체계

六은 성수의 첫 자이다. 생수 三이 생하는 수이다. 그러므로 성수의 三이 된다. 七,八,九를 생한다. 이 수의 생하는 성격은 천문에 반영되어, 남두육성南斗六星이 생명을 점지하는 별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七,八,九를 생하므로, 최고의 지위까지 올라간 수로 본다. 이를 역易에서 항룡亢龍이라고 하였다. 六은 우수의 길수吉數이다.

* 六에 대한 설명
→ 육부 : 신라 때에, 씨족을 중심으로 나눈 경주의 여섯 행정 구역[육부六部]를 두었다. 급량부, 사량부, 본피부, 점량부 혹은 모량부牟梁部, 한기부漢祇部, 습비부習比部를 이른다. 그중 박씨족인 급량부, 김씨족인 사량부, 석씨족인 본피부가 세력이 강하여 처음에는 이들 3부에서 왕王이 교대로 나오다가 뒤에 김씨가 독점하게 되었다.
→ 육관 : 고려 시대에, 상서성에 속하여 주요한 나랏일을 맡아보던 선관, 병관, 민관, 형관, 예관, 공관의 육관이 있었다. 뒤에 육부六部로 고쳤다.
→ 조선 시대에, 국가의 정무를 나누어 맡아보던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육조六曹가 있었다.

(5) 七

六이 생성하는 첫 수이다. 七은 확대의 수 三과 완성의 수 四가 결합한 기수의 최고 서수瑞數이다. 천문에서 칠성을 대표하는 수이기도 하다. 동두칠성, 서두칠성, 남두칠성, 북두칠성이라고 한다. 북두칠성은 정부에서 하는 일을 대표하는 별이다. 정부에서 하는 일을 칠정七政이라고 하였다. 북두칠성이 칠정을 관장한다고 보았다. 사단칠정四端七情의 칠정七情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입관하기 전에 시신을 눕히고 고정시키는 널이 있는데, 이 널을 칠성판七星板이라고 한다. 칠성판을 올리는 상여를 만들 때 칠정七井을 만든다.

* 七에 대한 설명
→ 칠정七政은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태양계에 속한 항성과 행성을 일컫는 말로 사전에 설명이 되어 있으나, 실은 북두칠성의 일곱별인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 요광搖光의 일곱별을 의미한다.
→ 칠정七井은 상여를 멜 수 있도록 꾸미는 방식의 하나이다. 길고 굵은 멜대 밑에 가로 방망이 여덟 개를 지르고, 좌우 쪽으로 넓은 줄을 걸어서 일곱 칸을 만들어 한 칸에 한 사람씩 모두 열네 사람이 지도록 하였다.
→ 칠정七情은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으로 기쁨[喜],노여움[怒],슬픔[哀],즐거움[樂],사랑[愛],미움[惡],욕심[欲]이다. 또는 기쁨[喜],노여움[怒],근심[憂],생각[思],슬픔[悲],놀람[驚],두려움[恐]이라고도 한다. 인간의 감정을 일곱 가지로 분류했다는 데에서 七을 신성시했음을 알 수 있다.

(6) 八

八은 우수의 완성수이다. 특히 중국 사람이 좋아하는 수이다. 팔괘八卦, 팔방八方 등 원리를 표현하는데 쓰고 있다. 八의 완성수는 64이다. 따라서 《주역》의 64괘를 만든다. 중국인의 수리체계가 2․4․6․8로 나가기 때문에 생수의 확대수는 4가 되고, 완성수는 8이 된다. 8의 완성수는 64가 된다. 《주역周易》을 64쾌로 만든 것은 그 때문이다.

(7) 九

九는 기수奇數의 완성수이다. 九는 우리가 좋아하는 수이다. 9의 완성수는 81이다. 따라서 81쾌를 만든다. 그래서 태현경太玄經의 81쾌가 생긴 것이다. 천부경天符經을 9×9=81자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8) 十

十은 연다는 뜻이다. 비로소 무한대의 수로 열리기 시작하는 수가 10이다. 그래서 열십이라고 하였다.


7. 결론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인류는 1→2냐 아니면 1→3이냐 하는 기본적인 수리체계를 가지고 있다. 전자는 대립→갈등의 수리체계이고, 후자는 대립→조화의 수리체계이다. 이 수리체계를 기초로 하여 전자는 갈등→소멸의 사유체계를 갖게 되고, 후자는 갈등→조화의 사유체계를 갖게 된다.

우리는 중국적이거나 서구적인 대립→갈등→소멸의 과정으로 발전하는 사유체계를 장구한 세월에 걸쳐 받아들여 대립→조화→생성의 사유체계를 훼손당하였다. 그 여파로 얻은 것이 힘의 이분법논리를 앞세우는 강대국의 논리에 밀려 대외적으로 사대주의에 빠졌고, 대내적으로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내부분열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로 발전하고 쿠데타니, 극렬한 시위니 하는 의미조작의 해결방법을 강구하려는 유혹에 빠지곤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한류가 할 일은 우리의 전통적 수리체게인 1→3을 기초로 한 사유체계를 다양하게 개발하여 이 시대를 암울하게 하는 멸망의 논리인 이분법논리나 변증법논리의 의미조작에 휘말리지 않아야 살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류가 우리 철학을 정립하여 북한의 변증법적 의미조작의 논리를 압도하여 통일의 논리로 발전시키고 미국의 이분법논리와 대항하여 사상투쟁을 벌임으로써 이 시대를 주도하는 인류 구원의 사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출처 : 고구려 EXPO
글쓴이 : 마고지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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