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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두칠성을 쫓아낸 칠성각

염결 2006. 4. 5. 22:47
 

북두칠성을 쫓아낸 칠성각





절에 가면 대웅전 뒤쪽에 칠성각이 있다. 우리 조상은 칠성각을 지을 때 북두칠성이 칠성각의 등 뒤로 떠오르는 자리에 지었으므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북두칠성이 떠오르는 자리는 동북간방 즉 동북방이다.

칠성각에 칠성탱화를 모셨는데, 대덕고승의 옷을 입고 있는 불교의 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칠성신이 칠성각에서 쫓겨난 것이다.


북두칠성은 이 나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삼신과 함께 모셔오던 우리 모태신앙의 주성이었다.

별로서의 명칭은 북두칠성 그대로였다. 두성斗星이라고도 하였고, 자미두紫微斗라고도 하였다. 또 괴강魁罡이라고도 하였다. 음두성陰斗星과 양두성陽斗星으로 나누어 음양신으로 모시기도 하였다.


머리와 몸통으로 나누어, 몸통은 두괴斗魁, 자루는 두병斗柄이라고 하였다. 머리의 네 별만을 묶어서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고도 하였다. 선은 천선성을, 기는 천기성을, 옥형은 옥형성을 말한다.

선기옥형의 공간을 자연紫淵, 요지瑤池, 요수瑤水라고 하였다. 이 공간 안에는 천리天理로 부르는 4개의 별자리가 있다.


칠성을 돕는 별로, 좌보성左輔星과 우필성右弼星이 있다. 하늘이 공해에 찌들기 전엔 눈이 좋은 사람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이었다. 로마에서는 이 별을 볼 수 있는 눈이 좋은 청년을 군인으로 선발하였다고 전해 온다.

칠성에 좌보우필성을 합하여 구성九星 또는 구궁九宮이라고 한다. 좌보성과 우필성은 구성九星, 또는 구궁九宮이라고 한다.

이외에 북두칠성의 머리 위에 떠있는 삼두성三斗星인 허정, 곡생, 육위의 3 별을 더하여 12궁이라고 한다.


도교에서 북두칠성의 제 1성인 천추성天樞星은 탐랑貪狼(양명陽明), 제 2성인 천선성天璇星은 거문巨門(음정陰精), 제 3성인 천기성天璣星은 녹존祿存(장록掌祿), 제 4성인 천권성天權星은 문곡文曲(과갑科甲), 제 5성인 옥형성玉衡星은 염정廉貞(단원丹元), 제 6성인 개양성開陽星은 무곡武曲(사재司財), 제 7성인 요광성搖光星은 파군破軍(천관天關)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북두칠성의 제 1성은 운의통증여래, 제 2성은 광음자재여래, 제 3성은 금색성취여래, 제 4성은 최승길상여래, 제 5성은 광달지변여래, 제 6성은 법해유희여래, 제 7성은 양사유리여래라고 한다.


북두칠성은 하늘을 360도 회전한다. 북두칠성이 순행(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하면서 매달 생기는 기운을 12진辰이라고 한다. 12진을 4등분하여 금목수화金木水火를 배정하고, 천추성이 있는 방위를 토土로 배정한다. 이리하여 북두칠성이 동東에 있을 때는 목木이라 하고, 서西에 있을 때는 금金이라 하고, 남南에 있을 때는 화火라고 하고, 북北에 있을 때는 수水라고 한다.


선기옥형은 그 형상이 변화가 없으므로 이를 변함없는 왕정王政의 원칙으로 삼았다.  

       

사마천이 쓴 천관서天官書에, “북두칠성의 괴위에 있는 6개의 별을 문창궁이라고 한다. 이들은 각각 상장上將, 차장次將, 귀상貴相, 사명司命, 사중司中, 사록司祿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문창궁은 내정과 군사를 관장하는 행정관서로 볼 수 있다.


북두칠성을 두표斗杓라고 하는데, 두표가 순順으로 움직이면, 오위五緯와 경성經星이 따라서 움직인다. 오위는 금성, 목성, 수성, 화성, 토성이고, 경성은 28수이다. 두표가 역으로 움직이면, 이들 별이 역시 역으로 따라 움직인다.


북두의 자루가 자子(6시 방향)와 오午(12시 방향)을 가리키면, 수와 화가 그 자리에서 놀고, 인寅(8시 방향)과 신申(2시 방향)을 가리키면, 금과 목이 그 자리에서 합쳐진다고 하였다.   


칠성각에 별을 모시고, 아울러 우리의 무속신으로 자리 잡은 칠성신을 모신다면, 위에 든 여러 가지를 함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마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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