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2

야자시, 정자시의 문제

염결 2006. 4. 21. 09:02

명리에 처음 입문하여 겪는 고민 중 하나가 야자시, 정자시문제일 것이다.

누구는 야자시론이 맞다하고 누구는 정자시론이 맞다고 하고...

 

야자시론 ; 하루 12시진 중 자시에 해당하는 시간(밤11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은 정자시(밤12시)를 기준으로 하루가 나누어 지기 때문에 밤 11시부터 0까지는 그날 일진을 사용(야자시)하고, 밤0시이후부터 01시까지는 다음날 일진(조자시)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정자시론 ; 하루는 12시진으로 나뉘어져 있고, 밤11시부터 자시가 시작되기 때문에 밤11시부터 01시까지는 다음날 일진으로 잡아야 한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야자시 정자시를 적용하게 되면 시는 같지만 일진(야자시 적용시에는 전날 일진을, 정자시 적용시에는 당일 일진을 적용한다)은 틀리기 때문에 감정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서울기준 동경127도 30분임에도 일본경도기준인 동경135도 기준을 따라 그대로 적용하기에  실제로는 30분 늦춰 11시 30분부터 01시 30분 까지를 자시로 적용한다. (동경135도라 해서 혹자는 일본의 도시 동경기준으로 아는데, 일본 동경기준이 아니라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경도 135도를 기준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동경 135도는 일본의 기준경도이다) 

 

그러면 야자시, 정자시 이론은 언제, 누구에 의해 나오게 되었는가?

고서에는 야자시라는 개념은 등장하지 않는다. 자시면 그냥 자시이지, 야자시라는 개념은 서양의 시간관념(하루를 24시로 나누는)을 적용하다 보니 나오게 된 이론이다. 옛날 하루를 12시진으로 나눌 경우에는 야자시, 조자시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정오시, 정자시 처럼 낮과 밤의 최정점을 구분한 경우는 있으나, 0시를 기준으로 하루가 바뀌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음이다.

 

그럼에도 이런 야자시 개념을 명리학에 최초로 적용한 인물은 대만의 명리학자 서락오라는 분에 의해 최초로 적용이 된걸로 알고있다. 그 이후로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자강 이석영선생이 야자시론을 주장하셨다. 그러면 과연 이런 적용방법이 옳은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야자시를 적용하는 명리학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크게 2가지를 예로 듬을 볼 수 있다.

 

첫째, 쥐의 발톱얘기다. 흔히들 정통명리 어쩌구 주장들 하면서, 당사주학의 12지지를 12지신, 즉 동물에 빗대어 풀이한다든가, 말띠여자는 성질이 어떻다는 둥의 얘기는 명리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동물에 빗대어 떠벌리는 얘기라는 둥 하다가도 야자시론에서만큼의 그놈의 쥐를 앞세워 앞발톱은 네개고 뒷발톱은 5개라는 말로 자신들의 이론을 합리화 시킨다.

 

둘째, 임상에 적용해보니 야자시론으로 적용해야 맞다는 논리다.

이 문제도 지극히 주관적이다. 특히나 명리학의 문제에서 만큼은 보는 사람, 학파들의 관점에 따라 해석하는 부분이 지금도 제각각인걸 감안한다면, 이 논리도 납득할 만한 말은 못된다고 본다.

 

명리에서의 야자시론이 성립되어 적용됨이 옳다고 한다면,음양오행과 10간12지의 사주팔자를 가지고 추단하는 여러 다른 술수학(기문,육임,자미등)에서도 야자시론을 적용해야함에도 유독 명리학에서만 야자시론을 적용하여 설명함은 무엇으로 설명되어야 하는지...

 

그렇다면 본인은??

사실 나부터가 23시 45분생인 관계로 처음 공부할때 이 문제에 대해 적잖이 고민했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야자시론을 적용안해도 맞음을 보았다. 그러나 야자시론을 적용하지 말자는 말은 하지않겠다. 각자의 판단기준으로 야자시, 조자시의 적용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야자시론을 적용하더라도 최소한 야자시론의 성립배경이나 왜 야자시를 주장하는지 정도는 알고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하면 명리를 처음 접하는 초학인 경우는 본인이 어떤 걸 수용할것인지 선택하는 경우보다는 본인이 배우는 선생이나 책의 이론을 그냥 따라하는 경우이거나, 남들하는 데로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야자시론을 접한 초학들은 야자시론이 당연할 걸로 생각하고 명리에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보아왔다. 

 

야자시문제? 쉽게 뭐라 단정하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야자시론을 주장한다면, 설득력있는 논리와 이론으로 야자시론을 주장해야 하지않나 싶다.

모 학인은 야자시론뿐 아니라, 시간개념도 강원도 강릉이나 인천의 경우처럼 다른 시간대도 세밀히 시간을 다르게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즉, 한국에 사는 모든이는 같은 시간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본인은 그렇게 적용하고 맞으니까 하는 얘기일거다.

 

이런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내린 결론은 "집단무의식"이란게 작용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동일시간대에 동일공간에 살면서 공동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무의식중에도 동일한 시간관념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이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설명해야겠지만 시간과 자료준비상 이정도로 하겠다.(101번째 원숭이론 ; 일본 고지마라는 섬에 사는 원숭이들이 처음에는 고구마를 먹을 때, 고구마에 묻은 흙을 처음에는 씻는걸 생각하지 못하고 이로 깍아내어 먹다가 어느순간 한원숭이가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먹어보고는 짭짤하게 맛있고 흙도 씻어먹을수 있다는 걸 깨닫고 점점 주위 원숭이가 따라서 먹었다. 그러면서 점점 섬전체로 퍼져 나갔으나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섬반대편에 있던 원숭이들은 고구마씻은걸 습득하지못했음에도 어느순간 섬전체 원숭이들이 고구마를 씻어먹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이론을 "임계질량"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일공간의 동일시간에 동일의식을 소유하면 마치 물이 99도까지는 끓지 않다가 100도가 되면 끓는 것처럼 인간이나 동물들도 의식의 임계점에 다다르면 같은 의식을 공유한다는 논리다. 즉 한국에 사는 한국인은 강릉이나 인천이나 0시를 기해 하루가 바뀐다는 공동의식이 인간의 에너지공유에도 미쳐 큰 흐름을 변화시킨다는 거다. 마치 수능때만 되면 날씨가 추워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