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맘/역사관련

우보는 신선의 보법인 북두칠성 걸음법

염결 2006. 6. 7. 20:35

우보는 신선의 보법인 북두칠성 걸음법


신선도에 보면 신선이 소를 타고 간다. 소가 가는 곳은 첩첩산중이 아니라 소도蘇塗로 불리는 신선들의 공동체가 있는 곳이다. 소도로 불리기 전에 그곳을 청구라고 하였다. 소도는 신시를 열고 화백을 하는 곳이다.

신시에 참가하려면 소를 타고 가야 한다. 만약 말을 타고 간다면 그가 싸우러 가는 군인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무기를 맡기고 물표로 명도전明刀錢을 하나 받아 가지고 소를 빌려 타고 가야 한다.


소는 아주 천천히 간다. 절대로 뛰지 않는다. 칠성걸음으로 걷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신선이 아닌 사람은 아무리 소걸음을 따라잡으려 해도 따라잡지 못한다. 종금부적을 태우며 멈추기를 빌어야 걸음을 멈춘다. 

소는 가끔 울음을 운다. 사람들은 소의 울음은 주문이 되고, 소의 걸음은 신선의 보법步法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보가 칠성의 기를 몸에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옛날에 신선이 되고자하는 장수나 선비나 신선술을 터득하고자 하는 자는 이 보법이 백술百術의 기본이 된다고 하여 중요시하였다. 우보 자체가 주술적인 행위가 되었다.


발을 땅에 붙이고, 거의 발을 띠지 않으면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운보運步의 기본이 우보이다. 신중하고 날카롭고 장중한 몸놀림이 우보에서 나온다. 이 우보가 백술의 기본이 되는 것은 발바닥이 거의 땅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발바닥이 땅에 붙어 있어야 지기地氣를 몸에 전달하여 힘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만일 영화에서 보듯이 검객이 노루처럼 겅정겅정 뛴다면 몸의 중심이 공중에 떠있어 우보로 걸으며 공격해 오는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게 되고 동작 또한 바르지 못하여 치명상을 당하게 된다.

지금도 우보가 검술을 연마하는 도장에서는 거의 그대로 쓰이고 있다. 검도에서는 기와 검이 일치해야 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때에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적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으려면 운보의 보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믿었다.

 


출처 : 마고지나 |글쓴이 : 마고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