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최고 수익 투자는 복리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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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시작한다고 모두 황영조 선수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는 없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건강을 얻고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되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경북 안동 신세계연합의원 박경철(41·사진) 원장.
처음엔 10년 번 돈 날려
그는 재테크를 ‘마라톤’에 빗댔다. 재테크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고, 단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다.
“특별히 잘 뛰는 사람은 어쩌다 한 명 나오는 거죠. 온 국민이 금메달에 목숨을 걸고 나서면 큰일 납니다.”
그의 주식투자 경력은 20년 전인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남대 의대 재학 시절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뒤 실물 경제에 곁눈질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고향에 내려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대 친구 세 명과 증권 관련 외국 서적을 구해 파고들었다. 주식을 배우기 위해 경제학과 통계학, 재무학, 심리학, 일본어를 혼자서 공부했다.
하지만 공부를 해도 쉽게 돈이 벌리지 않았다. 투자를 시작하고 10년간은 피땀 흘려 번 월급까지 모조리 날렸다. 그러다가 97년 통신주 매집을 기점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주식투자만으로 연수익률 100%를 5년간 달성했다.
“돌아보면 수익의 30% 정도만 트레이딩으로 냈고, 트렌드에 대한 장기적 안목으로 수익을 낸 것이 70%입니다. 기술적 분석에 의한 단기 매매는 투입한 에너지에 비해 도출되는 성과가 아주 적죠.”
기술적 분석의 대가답지 않은 말이다. 일반인들의 재테크에 대한 견해도 이채롭다. 그는 “모든 재테크 가운데 자신의 몸값을 최고로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장기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주식투자도 부동산 투자도 아닌 ‘복리 예금’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주식투자 5년간 100% 수익
지금까지는 주식투자 전문가로서, 의사로서 활동해 왔지만 앞으로는 의사 일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좋아서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의사 일도 하다 보니까 재미가 솔솔 붙습디다. 날이 갈수록 새록새록 일이 재미있으니 잘됐죠.”
그가 의사로서 겪은 에피소드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제목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책 내용은 올 가을쯤 MBC 드라마로도 선보일 예정인데, 국외 교포부터 사형수까지 책을 읽고 보내온 팬레터가 박 원장 인생의 두 번째 ‘방향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반면 ‘시골의사의 다시 쓰는 투자론’ 시리즈 첫 권이라 할 수 있는 신간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은 투자에서 손을 떼기 위해 정리하는 과정의 하나다. 일반인을 위한 본격 주식투자서 두 권과 증권업 종사자들을 위한 저서와 번역서도 준비 중이다.
그는 부동산시장이 앞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 강남아파트값은 ‘반값’이 될 거라고 했다. 주식시장은 2010년까지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아파트값 반토막 날 것
현재는 자동차주와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는데 2010년에는 모든 돈을 주식시장에서 뺄 예정이란다. 바이오와 환경분야 기업에 ‘에인절 투자’도 하는 그는 시간 날 때면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처럼 직접 기업탐방에 나선다.
“부자가 뭔지, 재테크가 뭔지부터 다시 정의해야 할 때입니다. 부자는 더 이상 돈을 벌어들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죠. 목표를 정하고 그 이상 벌면 손을 떼겠다는 식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부에 대한 무한한 갈망은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처럼 행복을 달아나게 하니까요.”
안동=신아인 기자 freewil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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