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부
선구자 요한 및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
제 2 장
사가랴와 엘리사벳. 사가랴, 엘리사벳, 마리아에 대한 가브리엘 천사의 예언적인 메시지. 요한의 탄생. 사가랴의 예언.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유대의 언덕에 있는 헤브론 근처에 살고 있었습니다.
2. 둘은 다같이 신앙심이 경건하여 머지않아 세상에 나타나서 구원의 힘을 나타낼 사람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율법서, 예언서, 시편 등에 대하여 매일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 이제, 사가랴는 제사장으로서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일을 맡을 차례가 왔습니다.
4. 때마침 사가랴가 주 하나님 앞에 서서 성전에 있는 향을 피우게 되었을 때 천사 가브리엘이 그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5. 그러자, 사가랴는 두려웠습니다. 그는 무엇인가 커다란 재앙이 유대인 주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6. 그러나 가브리엘은 말했습니다. ‘오, 하나님의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나는 그대와 온누리에 선의(善意)와 지상에 평화가 오는 소식을 전하려 하노라.
7. 보라, 그대가 찾고 있는 왕, 평화의 주님께서 곧 나타나시리라.
8. 그대의 아내가 한 성스러운 아들을 낳으리니, 이에 대해서는 예언서에 이렇게 적혀 있노라.
9. “보라, 내가 주께서 오시기 전에 엘리야를 그대에게 보내리니, 그는 언덕을 낮게 하고 골짜기를 메울 것이며 구원을 위하여 오는 그를 위하여 길을 예비하리라.”
10. 이 시대의 시초로부터 그대의 아들은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점지를 받았노라. 그러므로 그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1. 그는 하나님 앞에 영광을 받되 포도주를 마시지 않을 것이며, 탄생과 더불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리라.’
12. 또한 가브리엘 천사는 엘리사벳이 그녀의 집에서 명상에 잠겨 있을 때 그녀 앞에 나타나 예루살렘에서 사가랴에게 계시했던 모든 내용을 말해 주었습니다.
13. 사가랴는 그가 맡은 사제로서의 모든 소임을 마친 뒤에 집으로 돌아와서 엘리사벳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14.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난 뒤 가브리엘 천사는 나사렛에 있는 마리아의 집에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15. 기뻐하라, 마리아여! 기뻐하라. 그대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첫번째의 축복을 받았으며 성령의 이름으로 두 번째의 축복을 받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 번째의 축복을 받았느니라. 그대는 훌륭한 사람으로서 장차 임마누엘(구세주)이라고 불리게 될 아들을 잉태하게 되리라.
16. 그의 이름은 예수라. 이는 그가 백성들을 죄로부터 구하기 때문이니라.
17. 요셉이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가 그녀에게 들려준 모든 이야기를 요셉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자인 가브리엘 천사가 진리의 말씀을 전해 주었다고 믿었으므로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18. 그리고 나서 마리아는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가 가브리엘 천사가 약속한 말을 들려주고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19. 그리고 사가랴의 집에서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함께 90일간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나사렛으로 돌아왔습니다.
20. 사가랴와 엘리사벳 사이에서 한 아들이 태어났으므로 사가랴가 말했습니다.
21. ‘그가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축복의 샘을 열어 주었으므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은 축복을 받으리라.
22. 그의 언약은 이루어지리라. 이는 예전에 성스러운 예언자가 증거한 말씀을 그가 성취하기 때문이다.
23. 그러자 사가랴는 어린 요한을 들여다보며 말했습니다.
24. ‘너는 성스러운 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예언자라고 불리우리라. 그리고 그의 앞에 나아가 그의 길을 예비하게 되리라.
25. 그리고 너는 이스라엘의 백성들에게 구함 받을 수 있는 지식을 줄 것이며 회개와 죄사함의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니라.
26. 보라, 얼마 있지 않아 저 멀리 한낮의 밝은 별이 어둠의 그림자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밝히고, 평화의 길로 우리들의 발걸음을 인도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나타나게 되리라.’
제 3 장
예수의 탄생. 율법 교사들이 아기를 경배하니라. 양 치는 목동들도 기뻐하니라.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찾아오니라. 아기 예수가 할례를 받으니라.
이윽고 예수가 태어날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이 보고 싶어서 요셉과 함께 유대의 언덕을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2. 그들이 도중에 베들레헴에 이르렀을 때, 이미 날이 저물었으므로 이 곳에서 밤을 새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3. 그러나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으므로 여관이고 민박할 집이고 손님들로 넘쳤습니다. 그래서 요셉과 마리아는 가축을 넣어 두는 동굴 외에는 쉴 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으므로 그 곳에서 여장을 풀고 잠을 잤습니다.
4. 한밤중에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갓난 아이가 저 건너 동굴의 가축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보시오, 오기로 언약된 사람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5. 그리하여 낯선 사람들이 아기를 받아내어 마리아가 미리 준비하여 둔 아름다운 강보로 싸서 말구유 속에 눕혔습니다.
6. 그러자 눈같이 흰 옷을 입은 세 사람이 들어와 아기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7. ‘모든 힘, 모든 지혜, 모든 사랑이 그대 임마누엘의 것이로다.’
8. 한편, 베들레헴의 언덕에는 목동들이 많은 양떼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9. 양 치는 목동들은 신앙이 깊은 경건한 구도자들로서 평소부터 늘 기도하여 힘있는 구주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10. 그러던 중 언약된 어린 아기가 태어나자 눈같이 새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두려워하여 뒤로 물러나 엎드렸습니다. 그 사람이 앞으로 나와 말하기를
11.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리고 보시오. 나는 그대들에게 아주 기쁜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밤중에 베들레헴의 동굴에 있는 마굿간에서 그대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던 예언자, 왕이 태어났습니다.’
12. 그러자 양 치는 목자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언덕이 빛의 사자들로 가득 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13. ‘저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는 영광, 이 땅위에는 평화, 모든 사람들에게는 착한 마음이 깃들지어다.’
14. 그리하여 양 치는 목동들은 서둘러 베들레헴으로 가서 동굴에 이르러, 사람들이 임마누엘(구세주) 이라고 부르는 아기 예수를 만나 경의를 표하려고 했습니다.
15. 아침이 되자, 인근에 살고 있는 여자 양치기가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갓난 아기를 위하여 방을 마련하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며칠 동안 이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16. 그리고 요셉은 급히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소식을 전하여 아기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음을 알렸습니다.
17. 그러자 사가랴와 엘리사벳도 기쁜 소식을 듣고 요한을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왔습니다.
18. 그리고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경이로운 일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19. 유대인의 전통적인 관례에 따라 갓난 아기는 할례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어린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고 물어 보자 마리아가 말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예수입니다.”
제 4 장
예수의 봉헌. 마리아가 희생 제물을 올리니라. 시므온과 안나의 예언. 안나가 어린 아기를 배례하여 책망을 받으니라. 가족들이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니라.
마리아는 어린 아기가 태어난 지 40일이 지나자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이는 제사장으로부터 성직수임의 성별(聖別)을 받았습니다.
2. 그리고 그녀는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그녀 자신을 위하여 죄사함을 받는 희생 제물을 바쳤습니다. 그것은 어린 양과 ‘호도애’라는 어린 멧비둘기 두 마리였습니다.
3. 이 때, 시므온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성전에서 하나님께 봉임하고 있었습니다.
4. 그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앞으로 오실 임마누엘을 간절히 기대하면서 그 메시아가 육신으로 오심을 자기 눈으로 보게 되기까지 죽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습니다.
5. 그러므로 그가 어린 예수를 보자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기다리던 왕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6. 그리고 나서 그는 어린 아기를 두 팔에 안고 말했습니다. ‘보시오! 이 어린 아기는 나의 백성 이스라엘과 온 세상에 칼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칼을 꺾어 버려 모든 나라들은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7. 나는 이 어린 아기의 이마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그는 이 십자가로써 승리를 얻을 것입니다.’
8. 한편 성전에는 84살 난 과부 노파가 있어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하나님을 받들고 있었습니다.
9. 그녀가 아기 예수를 보았을 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임마누엘을 보세요! 그의 이마에 있는 메시아의 표시인 십자가 인(印)을 보세요!’
10. 그리고 나서 그녀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도다. 임마누엘이여!’라고 말하면서 경배를 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흰 옷을 입은 한 율법 교사가 나타나서 말하기를
11. ‘착한 여인이여, 잠시 멈추고 그대의 행동을 주의하시오. 사람에게 경배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우상 숭배입니다.
12. 이 어린 아기는 사람이며 사람의 아들입니다. 칭찬할 가치는 있습니다만 당신은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여야 하며 그분께만 봉사하여야 합니다.
13. 그 노파는 일어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숙이고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14. 그리고 마리아는 어린 예수를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5 장
세 명의 마기 승려(배화교도: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예수를 경배하니라. 헤롯이 놀라니라. 유대인의 회의를 소집하니라. 예언자가 왕의 오심을 예언했다는 말을 들으니라. 헤롯이 어린 아기들을 죽일 결심을 하니라. 마리아와 요셉은 어린 예수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하니라.
유프라테스 강 건너에는 마기승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현명하여 별들의 움직임에 대한 의미를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별들의 움직임을 보고 한 위대한 영혼이 탄생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예루살렘 위에 떠 있는 그 위대한 영혼의 별을 보았습니다.
2. 마기 교도들 가운데는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의 주님을 보기를 갈구하는 3명의 스님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값비싼 선물을 들고 새로 태어난 왕을 찾아 경배하기 위하여 서쪽을 향해 급히 길을 떠났습니다.
3. 한 사람은 고귀함의 상징인 황금, 다른 한 사람은 통치와 권력의 상징인 몰약,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성인의 지혜를 상징하는 유향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4. 마기 승려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모두 놀랐으며 그들이 누구이며 왜 왔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5. 그리고 그들이 왕으로 태어난 아기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을 때, 헤롯왕의 옥좌 자체가 흔들리는 듯했습니다.
6. 그리하여 헤롯왕은 신하를 보내어 마기 승려들을 조정으로 불러들였습니다.
7. 그들은 조정으로 들어오면서 다시 물었습니다. ‘새로 태어난 왕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은 말했습니다.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 있는 동안 우리는 그의 별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그를 경배하기 위하여 왔습니다.’
8. 헤롯은 두려워서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습니다. 그는 이들 마기 승려들이 아마도 유대인의 왕국을 재건하려는 모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왕으로 태어난 이 아기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 그리하여 그는 마기 승려들에게 잠시 조정에 머물러 있으라고 명령하고 그들에게 이 어린 왕에 대하여 모든 것을 말해 주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10. 왕은 유대의 모든 율법 학자들을 불러들여 유대의 예언자들이 이 어린 왕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11. 그 유대의 율법 학자들이 그에게 대답하여 말하기를 ‘오랜 옛날 예언자들이 예언하기를 이스라엘 민족을 지배하기 위하여 한 위인이 오시는데, 이 메시아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12. 그리고 예언자인 미가는 이같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오, 유대의 베들레헴이여! 유대 언덕의 조그마한 곳에 불과한 그대로부터 나의 백성 이스라엘을 통치할 왕이 나오리라. 그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나오기로 점지 받았었느니라.”
13. 그 말을 듣고 헤롯왕은 마기 승려들을 또다시 불러서 유대의 율법 교사들이 들려준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떠나게 하였습니다.
14. 헤롯왕이 말하기를 ‘가서 찾아보시오. 그리고 그대들이 왕으로 태어난 어린 아기를 찾게 되면 돌아와서 나에게 모든 것을 말해 주시오. 나도 가서 그를 경배하리다.’
15. 이윽고 마기 승려들은 베들레헴으로 찾아가, 양치기의 집에서 산후(産後) 몸조리를 하고 있는 마리아와 어린 아기 예수를 찾아내었습니다.
16. 그들은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고 귀중한 선물인 황금, 유향, 몰약 등을 바쳤습니다.
17. 이들 마기 승려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므로 헤롯의 악한 마음을 꿰뚫어 보고 새로 태어난 어린 왕을 죽일 심산을 알아차렸습니다.
18. 그리하여 그들은 아기 예수의 부모들에게 그 비밀을 알려 주어 그들이 해를 받지 않도록 피하게 하였습니다.
19. 그리고 나서 그 마기 승려들은 고국으로의 귀로에 올랐는데 예루살렘은 지나지 않고 그냥 갔습니다.
20. 그리하여 요셉은 아기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를 데리고 한밤중에 애굽으로 도망가서 엘리후와 살로메와 함께 고도(古都) 조안(Zoan)에서 살았습니다.
제 6 장
헤롯이 요한의 사명을 아니라. 헤롯의 명령에 의하여 베들레헴의 어린아이들이 대량 학살되니라. 엘리사벳이 요한을 데리고 피신하니라. 사가랴는 아들 요한이 숨은 곳을 말하지 못한 이유로 살해되니라. 헤롯의 죽음.
한편 마기 승려들이 왕으로 태어난 아이에 대하여 알아 보고 돌아오지 않자 헤롯왕은 몹시 격노했습니다.
2. 그 때 그의 신하들은 베들레헴에 있는 또 다른 어린아이가 왕이 옴을 알리는 선구자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왕을 맞을 준비를 예비시키기 위하여 태어났음을 헤롯에게 알렸습니다.
3. 헤롯왕은 이 말을 듣고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라 그의 근위병을 불러 베들레헴으로 가게 하여 왕으로 태어난 예수와 마찬가지로 아기 요한도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4. 그는 명했습니다. ‘추호의 실수도 없이 일을 집행하라. 이들 나의 왕좌를 넘보는 자들은 한 사람도 남기지 말고 모두 죽여라. 이 고장에 있는 두 살 이하의 사내 아이들은 모조리 죽여 없애라.’
5. 근위병들은 가서 왕이 시킨 대로 집행했습니다.
6. 엘리사벳은 헤롯이 자기의 아들을 죽이기 위해 찾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아직도 베들레헴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소식을 접하자 급히 서둘러 아기 요한을 데리고 산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7. 그 잔악한 위병들이 점점 가까이 추격해 왔습니다. 그들은 그녀를 바싹 압박하여 추격해 왔지만 그녀는 숲 속에 있는 모든 비밀 동굴의 통로를 알고 있었으므로 요한을 그 속으로 데리고 들어가 근위병들이 물러갈 때까지 몸을 숨겼습니다.
8. 위병들은 그들의 잔인한 소임을 마치고 나서 왕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9. 그들은 그 어린 왕을 죽인 것은 확실하나 선구자 요한은 찾을 수가 없었노라고 보고했습니다.
10. 왕은 그들이 아기 요한을 잡아 죽이지 못한 것에 화를 내어 그들 근위병들을 쇠사슬로 채워서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11. 그리고 다른 근위병들이 하나님의 성소에서 봉임하고 있는 선구자의 아버지인 사가랴에게 보내졌습니다. 그들은 왕이 요한의 행방을 알고자 명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12. 그러나 사가랴는 알지를 못하여 대답하기를 ‘저는 하나님의 일꾼이며 성소의 하인입니다. 어린아이를 어디에 감추었는지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13. 그러자 위병들은 돌아가서 왕에게 사가랴가 한 말을 전했습니다. 왕은 크게 노해서 말했습니다.
14. ‘나의 병사들이여, 돌아가서 그 교활한 사제에게 전하라. 그는 나의 수중에 있으며 만일 요한이 숨은 곳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내 그를 죽이리라!’
15. 위병들은 다시 돌아가서 사가랴에게 왕이 이른 대로 말했습니다.
16. 그러자 사가랴가 말했습니다. ‘나는 단지 진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릴 수밖에 없구려. 만일 왕이 나의 피를 흐르게 한다면 주 하나님께서 나의 영혼을 거두어 주시리라.’
17. 위병들은 또다시 왕에게 돌아가 사가랴가 한 말을 전했습니다.
18. 한편 사가랴는 성소의 제단 앞에 서서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19. 한 위병이 그에게 다가가서 단검으로 그를 깊숙이 찔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주 하나님의 성전의 장막 앞에서 죽어 넘어졌습니다.
20. 사가랴는 매일 사제들을 위한 성찬을 주관하고 있었는데 인사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1. 그리하여 사제들은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성소로 들어가서 그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22. 그러므로 온 나라 안에는 아주 깊은 수심이 쌓였습니다.
23. 한편 헤롯왕은 옥좌에 앉아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신하들이 가까이 가 보니 그가 죽어 있었으므로 그의 아들이 그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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