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 부
예수님의 재판과 처형
제 165 장
가야바 앞에 서 계시는 예수님. 베드로가 그의 주님을 세 번 부인하니라. 7명의 유대인 지배자 서명이 날인된 기소장. 100명의 위증인(僞證人)들이 고소 사실을 증언하니라.
가야바는 유대인의 대제사장으로 폭도들은 주를 그의 관저로 끌고 갔습니다.
2. 법정은 이미 소집되어 있었으며 주에 대하여 위증을 약속한 율법 학자들과 바리새인들로 공청석은 가득하였습니다.
3. 관저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하녀가 요한과는 아는 사이였으므로 요한은 그녀에게 그와 베드로를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4. 하녀는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요한은 안으로 들어갔으나 베드로는 두려워하여 법정 밖에 남아 있었습니다.
5. 베드로가 현관 옆에 서 있는 동안 그녀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이 갈릴리에서 온 사람을 따르는 일원이 아닌가요?’
6.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기를 ‘아니오, 나는 아닙니다.’
7. 예수님을 재판정 안으로 데려갔던 사람들이 법정 밖에서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밤이 추웠으므로 베드로도 그들 곁에 앉아 불을 쬐었습니다.
8. 관저에서 시중을 드는 또 다른 하녀가 베드로를 보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분명히 갈릴리 사람이군요. 당신의 말은 갈릴리 사람의 어투입니다. 그대는 그 사람을 따르는 추종자 중의 일원이군요.’
9.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기를 ‘나는 당신의 말뜻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합니다.’
10. 바로 그 때, 가야바의 하인으로서 주님을 잡아 법정으로 데려온 자가 베드로를 보고 말했습니다.
11. ‘내가 당신을 이 선동적인 나사렛 사람과 함께 마살리안의 과수원에서 보지 않았소? 내가 확신하건대 당신은 그를 따르는 무리 중의 하나요.’
12. 그러자 베드로는 일어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모든 신성한 것들을 걸어 맹세하며 그 죄인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13. 한편 그 근처에 서 있는 요한은 베드로가 그의 주를 부정하는 소리를 듣고 몹시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습니다.
14. 바로 그 때 닭이 뜰 아래에서 소리 높이 울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5. ‘내일 아침 닭이 울기 전에 그대는 세 번 나를 부정하리라.’
16. 그리하여 베드로는 마음속 깊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어둠 속으로 사라져 하염없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17. 가야바는 위엄을 갖추어 앉아 있었으며 그 앞에는 갈릴리 출신의 예수님께서 서 계셨습니다.
18. 가야바가 말하기를 ‘그대들 예루살렘 사람들이여, 그대들이 고소한 사람이 누구이뇨?’
19. 그들이 대답하기를 ‘우리 모두는 모든 충성스런 유대인의 이름으로 자기가 우리들의 왕이라고 자처하는 이 예수라는 갈릴리인을 하나님과 인간의 적으로 고소하는 바입니다.’
20. 가야바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젊은이, 그대는 지금 그대의 가르침이나 주장에 대하여 말해도 좋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 육적인 인간의 제사장이여, 어찌하여 나의 말과 행적을 묻는가?
22. 보라, 나는 온갖 공공 장소에서 많은 군중들을 가르쳤노라. 나는 그대들의 병자들을 고쳐 주었으며, 장님의 눈을 뜨게 했고, 귀머거리를 듣게 했으며, 절름발이를 걷게 하고, 죽은 자들을 살렸노라.
23. 나의 행적은 은밀한 장소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고 공중 장소나 행로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노라.
24. 가서 내 말과 행적에 대하여 황금이나 화려한 약속으로 매수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라.’
25.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한 유대인 위병이 다가와서 그의 얼굴을 내리치며 말했습니다. ‘유대의 대제사장에게 어찌 감히 그런 식으로 말하는가?’
26.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만일 거짓말을 했다면 내 말에 대한 증인을 내세우라. 내가 만일 진실을 말했다면 어찌하여 그렇듯 나를 치는가?’
27. 이윽고 가야바가 말했습니다. ‘그대가 무슨 일을 하건 합법적으로 하라. 우리는 우리가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을 고등 법정에서 답변을 해야만 한다.
28. 이 사람을 제소한 자들은 합법적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라.’
29. 그러자 가야바의 서기가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여기 합법적 서식에 의한 고소장이 있습니다. 이것은 율법 학자들과 대제사장, 그리고 바리새인들에 의해 작성되어 서명 날인된 것입니다.’
30. 가야바가 말하기를 ‘조용히 하시오. 여러분들, 서기가 낭독하는 것을 들어 봅시다.’ 서기는 두루마리를 들고 읽었습니다.
31. ‘유대의 산헤드림(또는 산헤드린이라 하며 고대 예루살렘의 최고 법원)과 존경하옵는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상신 하나이다.
32. 사람이 그의 조국과 자기 자신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상의 의무는 그들을 적으로부터 지키는 일이옵니다.
33. 지금 예루살렘의 백성들은 아주 강한 한 명의 적이 그들의 내부에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34. 예수라 불리는 자가 나타나서 자신이 다윗의 왕위 계승자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35. 그는 사기꾼으로서 우리들의 적입니다. 모든 충성스런 유대인의 이름으로 우리는 여기에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 조항을 들어 고소장을 제출하는 바입니다.
36. 첫째, 그는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과 그는 하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37. 또한 그는 안식일에 병을 고치고 다른 일을 함으로써 거룩한 날을 더렵혔습니다.
38. 그는 스스로를 우리의 다윗과 솔로몬의 계승자로서 왕이라 주장했습니다.
39. 그리고 그는 선언하기를 우리의 성전을 부수고는 단 3일만에 더욱 영광스런 형태로 재건하겠다고 하였습니다.
40. 또한 그는 선언하기를 ‘그가 우리의 성전에서 상인들을 내쫓았듯이 사람들을 예루살렘으로부터 내쫓고 하나님을 모르는 민족을 데려와 우리의 성스러운 언덕에서 살게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41. 그리고 그는 모든 박사, 율법 학자,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을 내쫒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하리라고 주장했습니다.
42. 이상의 고소 내용에 대하여 우리들 모두는 서명 날인합니다.
Annas(안나) Simon(시몬) Abinadab(아비나답) Annannias(아나니아) Joash(조아시) Azaniah(아자니아) Hezekiah(헤제키아)’
43. 한편, 서기가 고소장을 다 읽고 나자 모든 사람들은 처형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들은 ‘저런 악질은 돌로 쳐죽여야 한다. 그를 십자가에 매다시오.’라고 외쳤습니다.
44. 가야바가 말했습니다. ‘그대들 이스라엘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이 사람의 고소를 받아들이는가?’
45. 미리 매수된 백 명의 사람들이 일어서서 증언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고소가 사실이라고 서약했습니다.
46. 가야바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젊은이, 그대는 무슨 할 말이 있는가? 그대가 진정 하나님의 아들인가?’
4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말한 그대로요’ 그리고는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 166 장
최고 법정 앞에 서 계신 예수님. 니고데모가 정의를 위해 변호 하니라. 그가 증인의 자격이 불충분함을 제시 하니라. 회의는 예수님을 유죄로 하는 데 실패하나 의장인 가야바가 유죄를 선언하니라. 폭도들은 주님을 학대하고 빌라도의 법정으로 끌고 가니라.
예수님께서 입을 열려고 하지 않자 가야바는 폭도들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2. ‘죄인을 단단히 묶도록 하라. 그는 유대의 위대한 산헤드림 앞에 서서 선고를 받아야 한다.
3. 우리는 우리가 심증을 굳힌 판결이 이 유대의 최고 법정에서 입증될 때까지는 죄인을 처형할 수가 없습니다.’
4. 이윽고 날이 밝자마자 군중의 최고 회의가 열리고 주님과 기소자들이 법정에 섰습니다.
5. 가야바가 의장이었으므로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이 갈릴리 사람을 고소한 사람들은 고소장과 그 증거를 제출하라.’
6. 가야바의 서기가 일어나서 고소장과 갈릴리 사람을 고소한 사람들의 이름을 낭독했습니다.
7. 그리고 모든 증인들은 일어나 유대의 법정 앞에서 증언하기로 되었습니다.
8. 그리하여 율법 학자들은 증거를 잘 가늠하여 숙고하였으며 니고데모는 변호하려는 사람들 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9. 니고데모는 양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비록 모든 율법 학자들과 바리새인 그리고 사제들과 사두개인들이 고소된 예수과 같이 거짓말쟁이라고 판명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정의가 행해져야 합니다.
10. 만일 우리가 이 예수가 우리의 율법과 국가에 대하여 적이고 반역자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에게 유죄 판결하여 죄의 대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11. 그리고 만일 증언한 사람들이 하나님과 인간 앞에서 위증자임이 판명된다면 그들이 범죄인으로 판결되어 이 갈릴리인은 석방되어야 합니다.
12. 그리고 나서 니고데모는 재판관 앞에 증인들의 증거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증거가 불충분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흥분하였거나 이해 관계 때문에 증언한 것이었습니다.
13. 공판정은 기꺼이 예수에게 유죄를 선언하여 사형을 언도할 생각이었으나 모든 정황에 비추어 보아 그렇게 언도하기가 두려웠습니다.
14. 그러자 가야바가 말했습니다. ‘그대 갈릴리인이여,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그대에게 대답할 것을 명하노니 그대가 진정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만일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들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며 믿지도 않을 것이요.
16. 만일 내가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나도 또한 그대들의 증인과 같이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노라.
17. 그대들은 사람의 아들이 권좌에 앉아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때를 맞으리라.’
18. 그러자 가야바는 그의 옷을 찢으며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충분히 듣지 않았는가? 그의 비열하고 참람한 말을 들어 보라. 더 이상 무슨 증인이 필요한가? 우리는 그를 어떻게 하여야 하겠는가?’
19. 사람들은 그를 사형에 처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폭도들은 그에게 달려들어 얼굴에 침을 뱉고 손으로 쳤습니다.
20. 그리고 나서 그들은 천으로 눈을 가리고 얼굴을 치며 말했습니다. ‘그대는 예언자이다. 그대의 얼굴을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여 보라.’
21.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털 깎는 자 앞의 새끼 양처럼 이 갈릴리인은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22. 가야바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로마 총독이 이 법정의 선고를 확인할 때까지 그를 처형할 수 없다.
23. 그러므로 이 죄인을 데리고 가라. 그러면 빌라도가 우리의 행위를 확인할 것이다.’
24.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로마 총독의 관저로 끌려갔습니다.
제 167 장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시니라. 헤롯 앞에서 고통을 받고 빌라도에게 돌려보내지니라. 빌라도는 다시금 그를 무죄로 선고하니라. 유대인들이 그의 죽음을 요구하니라. 빌라도의 아내가 그에게 예수의 처벌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조르니라. 빌라도가 우니라.
유대인들은 로마 총독 관저에 들어가게 되면 부정이 타서 축제에 참가할 자격이 없어질까봐 예수를 관저 마당으로 데려갔습니다. 빌라도는 그 곳에서 그들을 만났습니다.
2.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무슨 소란인가? 그대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가?’
3. 유대인들이 대답하기를 ‘우리는 사악하고 선동적인 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4. 그는 유대의 최고 회의에서 재판 받아 우리의 율법과 국가 그리고 로마의 통치에 대한 반역자임이 밝혀졌습니다.
5. 우리는 경께서 이 자를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선고하시기를 삼가 부탁드립니다.’
6. 그러자 빌라도가 대답했습니다. ‘어찌하여 그를 나에게 데리고 왔는가? 가서 그대들 스스로 그를 재판하라.
7. 그대들에게 법률이 있다. 그대들은 로마법의 재가를 받아 재판하고 처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8. 유대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 자는 티베리우스에 대한 반역자이므로 우리들의 율법가는 그에게 가장 치욕스러운 죽음인 십자가에 매다는 형에 처해야 하리라고 믿습니다.’
9. 그러나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로마법에서는 모든 증거가 갖추어지고 고소된 자가 자신을 변호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유죄를 선고할 수 없게 되어 있다.
10. 그러므로 내가 그대들이 가진 증거물과 함께 고소장을 받아 로마법에 의하여 재판하리라.’
11. 유대인들은 로마의 법률 용어로 쓰여진 고소장 사본을 꾸몄으며 거기에다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12. ‘우리는 예수를 로마의 적으로 고소하는 바입니다. 그는 티베리우스에게 공물을 바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13. 그리하여 빌라도는 고소장을 받았습니다. 그의 위병들이 예수님을 그의 관저 안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14. 예수님께서는 로마의 총독 앞에 섰습니다. 빌라도는 그에게 고소장을 읽어 주고는 말하였습니다.
15. ‘이 고소장에 대한 그대의 답변은 무엇인가? 이 고소장의 내용이 사실인가 거짓말인가?’
16.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내가 지상의 법정 앞에서 변호해야만 하오? 그 기소 내용은 위증자들에 의해 확인된 것인데 내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겠소?
17. 그렇소이다. 나는 왕이오. 그러나 육적인 인간은 왕을 볼 수 없으며 하나님의 왕국을 볼 수가 없소. 그것은 안에 있는 것이오.
18. 만일 내가 육적인 인간의 왕이었다면 나의 신하들이 나를 보호했을 것이며 나는 유대 법률의 앞잡이들에게 잡히지 않았을 것이오.
19. 내게는 사람들로부터의 아무런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소. 하나님만이 나의 증인이오. 나의 말과 행동이 진리를 증명할 것이오.
20. 그리하여 진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의 영혼 속에서 나에 대한 증언을 해 줄 것이오?’
21. 그러자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진리란 무엇이오?’
22.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진리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말함이며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입니다. 성령은 진리이며 변함과 다함이 없습니다.’
23. 빌라도는 유대인에게 다시 가서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아무런 혐의가 없으므로 나는 그에게 사형을 언도할 수가 없소.’
24. 그러자 유대인들은 웅성대며 소란을 피우더니 큰 소리로 외쳐 말했습니다. ‘우리가 법정에서 밝혀 낸 바에 의하면 그의 범죄 혐의가 확실하오. 전국에 있는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 그의 많은 범죄 사실을 밝혀 냈습니다.
25. 그는 유대 민족을 그릇된 길로 이끌고 로마의 지배를 전복하고 스스로 왕이 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갈릴리 출신의 범죄인으로 마땅히 십자가에 처형되어야 합니다.’
26.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만일 예수가 갈릴리 출신이라면 그는 갈릴리 총독의 권한 아래에 있으므로 그가 재판해야만 할 것이오.’
27. 한편 헤롯은 그의 수행원들과 함께 갈릴리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28. 그리하여 빌라도는 주님을 쇠사슬로 결박하여 헤롯에게 보냈습니다. 또한 유대인의 고소장 사본과 유대인의 증거 서류도 동봉하여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리도록 당부했습니다.
29. 헤롯이 말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기꺼이 내 법정에서 그를 만나 보리라.’
30. 그리고 나서 그는 주님께 그의 주장이며 가르침, 계획 등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31.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헤롯은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그대는 묵비권을 행사하여 이 나라의 지배자를 모욕하려 하는가?’
32. 그리고는 그의 근위병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 자를 데려가 대답할 때까지 고통을 주도록 하라.’
33. 위병들은 예수님을 데려다가 매질을 가하고 조롱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 왕의 옷을 입히고 머리 위에 가시관을 씌우고 손에는 부러진 갈대를 들려 주었습니다.
34. 그리고 나서 그들은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봐, 임금님 나리! 당신의 군대와 호위병은 어디에 있소? 당신의 신하와 친구는 또 어디에 있소?’
35.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헤롯은 다음과 같은 관례적인 편지와 더불어 그를 빌라도에게 돌려보냈습니다.
36. ‘가장 유능한 로마의 고문관 각하에게...... 저는 각하가 이 선동적인 갈릴리인에 관하여 저에게 보낸 고소장과 모든 증거물을 잘 검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소된 대로 유죄를 선고하는 대신
37. 저는 각하에게 판결할 모든 권리를 양보하나이다. 왜냐하면 각하가 저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각하가 이 사건에 대하여 내리시는 어떠한 판결에도 동의하나이다.’
38. 원래 빌라도와 영주는 원수 사이였으나 이 사건으로 인하여 불화가 해소되고 그 뒤로는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39. 예수님께서 다시 빌라도의 법정으로 보내졌을 때 이 로마 총독은 주님의 제소자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40. ‘나는 이 나사렛인이 고소 당할 만한 범죄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가 사형 당해야 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그를 잘 징벌하여 놓아 주려 한다.’
41. 유대인들은 노하여 외쳤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인물을 살려 준다는 것은 당치가 않습니다. 그를 십자가에 처형시켜야 합니다.’
42. 그러자 빌라도는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방에 들어가 조용히 명상에 잠겼습니다.
43. 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골족(gauls)에서 선발된 믿음이 두터운 그의 아내가 들어와 말했습니다.
44. ‘여보, 부탁합니다. 제발 제 말을 들어 주세요.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각별히 조심하세요. 그 갈릴리인을 건드리지 마세요. 그는 성인입니다.
45. 만일 당신이 그를 처벌한다면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을 처벌하는 게 됩니다. 어젯밤에 나는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생생한 장면들을 보았습니다.
46. 저는 그 사람이 바다 위를 걷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가 말로써 폭풍우를 잠재우는 것도 들었습니다. 또한 나는 그가 빛의 날개로 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47. 저는 피로 물든 예루살렘을 보았습니다. 로마 황제의 동산은 무너져 내리고 태양 앞에 있는 장막은 가려져 낮이 밤처럼 어두워진 것을 보았습니다.
48. 제가 서 있던 땅이 바람 앞의 갈대처럼 흔들렸습니다. 빌라도, 제 말을 들으세요, 만일 당신이 이 사람의 피로 당신의 손을 물들인다면 당신은 티베리우스 황제의 노여움을 사고 로마 원로원의 저주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49. 그리고 나서 그녀는 물러나고 빌라도는 울었습니다.
제 168 장
예수님을 석방시키려는 빌라도의 마지막 노력이 물거품이 되니라. 그는 자신의 결백을 가장하여 손을 씻으니라. 주를 처형하도록 유대인에게 넘기니라. 유대 병사들이 주님을 칼바리로 데려가니라.
유대인들은 미신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나라의 우상 숭배자들로부터 빌어 온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매년 말에
2. 어떤 특정인을 선정하여 그 사람의 머리 위에 그들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하여 그를 내쫓아 그들의 죄를 씻어 준다고 믿는 풍습이었습니다.
3.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속죄양이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사람을 황야로 내보내거나 외국으로 추방하면 그들의 죄가 사하여진다고 믿었습니다.
4. 그리하여 매년 봄의 축제가 벌어지기 전에 국내의 감옥에서 죄수 한 사람을 뽑아 그들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그가 그들의 모든 죄를 지도록 하였습니다.
5.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 죄수 중에는 악랄하고 선동적인 단체의 지도자가 3명 있었습니다. 그들은 도둑질, 살인, 약탈 등을 저질러 십자가에 처형되기로 되었습니다.
6. 바라바(Barabbas Bar Jezia)도 사형수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자였으므로 사제를 매수하여 다가올 축제의 속죄양이 되도록 하여 석방되는 은혜를 입게 되어 있었습니다.
7. 한편 빌라도는 주님을 구하기 위해서 이 미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금 유대인들 앞으로 나가서 말했습니다.
8. ‘그대 이스라엘 사람들이여, 나는 오늘 우리들의 관습에 따라 그대들의 죄를 가지고 떠날 속죄양 죄수를 석방할 것이다.
9. 그러면 그대들은 그를 황야나 외국으로 추방할 것이다. 또한 그대들은 이미 많은 살인죄를 진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하였다.
10. 자, 그대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예수를 석방하고 바라바를 십자가에 매달아 죄값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러면 그대들은 예수를 황야로 내쫓아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11. 유대인들은 총독의 말에 격노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총독 관저를 부수고 빌라도와 그의 식구들 그리고 그의 위병들을 추방하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12. 빌라도는 그가 만일 군중들의 말을 들어 주지 않으면 내란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으므로 한 그릇의 물을 떠다 놓고 사람들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했습니다.
13. ‘그대들이 고소한 이 사람은 가장 신성한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결백을 주장하는 바이오.
14. 그대들이 그의 피를 흘린다면 그 피는 내 손이 아닌 그대들의 손으로 흘린 피다.’
15. 그러자 유대인들이 외쳤습니다. ‘그의 피가 우리와 위의 자손의 손에 흐르게 해주시오.’
16. 그러자 빌라도는 두려워 겁을 먹고 사시나무 떨듯 하였습니다. 그는 바라바를 석방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폭도들 앞에 서자 총독이 말했습니다. ‘너희들의 왕을 보라. 그대들은 그대들의 왕을 죽이려는가?’
17. 유대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는 왕이 아니오. 우리는 위대한 티베리우스 외에는 왕이 없소.’
18. 빌라도는 로마 군인이 죄없는 자의 피를 손에 물들이도록 하는 데 동의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열었습니다.
19. 가야바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 수 없습니다. 그는 마땅히 돌로 쳐죽여야 하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20. 그러자 폭도들이 말했습니다. ‘서두르시오! 그를 돌로 쳐죽입시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주님을 성문 밖 언덕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곳은 죄인들의 처형장이었습니다.
21. 폭도들은 골고다 언덕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 도시의 성문을 통과하자마자 예수님께 달려들어 손으로 때리고 침을 뱉고 돌로 쳤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땅에 쓰러졌습니다.
22. 그러자 어떤 하나님의 사람이 앞에 나서서 말했습니다. ‘이사야가 말하기를 그는 우리 죄로 인해 상처 받고 그의 상처로 인해 우리는 치유되리라 하였습니다.’
23. 예수님께서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지쳐 땅 위에 쓰러져 있을 때 한 바리새인이 소리쳤습니다. ‘기다리시오! 여러분, 잠깐만 기다리시오. 저기를 보시오. 헤롯의 근위병이 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 것이오.’
24. 도시의 성문 어귀에서 그들은 바라바를 위한 십자가를 발견했습니다. 흥분한 폭도들은 그들을 십자가에 매달라고 외쳤습니다.
25. 가야바(Caiaphas)와 다른 유대인 지배자들이 와서 이에 승낙을 했습니다.
26. 그리고 나서 그들은 주님을 땅으로부터 일으켜 세워 칼끝으로 밀었습니다.
27. 주님의 친구인 키레네의 시몬이라는 사람이 그 곁에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상처가 심하여 십자가를 질 수가 없었으므로 그들은 시몬의 어깨에 십자가를 매어 주어 칼바리로 운반하도록 했습니다.
제 169 장
유다가 깊이 후회하여 양심의 가책을 느끼니라. 그는 급히 성전으로 달려가 제사장 발치에 은 30냥을 던지니라. 제사장은 그 돈으로 공동 묘지를 사니라. 유다는 목매어 자살하고 그의 시체는 그 공동 묘지에 묻히니라.
한편 주를 배신한 유다는 폭도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예수님께서 그의 권능을 발휘하여 그가 소유한 하나님의 힘을 증명하고 극악한 폭도들을 땅 위에 때려 눕혀 스스로 자유롭게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2. 그러나 주님께서 땅 위에 쓰러져서 심한 상처로부터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3. ‘오, 하나님, 제가 무슨 일을 한 것입니까? 저는 하나님의 아들을 배반하였습니다. 제 영혼에 하나님의 저주를 내리소서.’
4. 그리고 나서 그는 급히 성전으로 달렸습니다. 그는 그에게 주님을 배신하도록 은 30냥을 준 사제를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5. ‘이 뇌물을 도로 가져가시오. 그것은 내 영혼에 대한 값비싼 대가이니 나는 하나님의 아들을 배신하였소.’
6. 그 사제가 대답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오.’
7. 그러자 유다는 바닥에 은전을 던지고는 슬픔의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성벽 위의 가장자리에 목을 매달아 자살했습니다.
8. 시간이 지나자, 단단히 묶인 줄이 풀어져 그의 시체는 힌논(Hinnon)의 골짜기에 떨어졌으며 며칠 후에 사람들은 그 곳에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그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9. 사제들은 피의 대가를 헌금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으므로 그 은 30냥으로 공동 묘지를 샀습니다.
10. 그들은 거기에다 신성한 매장지에 묻힐 권리가 없는 자들을 묻기로 했습니다.
11. 그래서 그들은 그 곳에다 그의 주를 팔아 버린 자의 시체를 묻었습니다.
제 170 장
십자가의 처형. 예수님께서 그의 살인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니라. 빌라도가 십자가 위에 비문을 거니라. 예수님께서 회개한 도둑에게 격려의 말씀을 하시니라. 요한에게 그의 어머니와 미리암을 부탁하시니라. 병사들이 그의 옷을 나누어 가지니라.
유대인 폭도들이 칼바리를 향해 쇄도했습니다. 그들이 가고 있는 동안, 마리아와 미리암 그리고 많은 여인들이 주님 가까이에 따르고 있었습니다.
2. 그들은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소리 내어 울고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3. ‘울음을 거두시오. 비록 내가 십자가의 문을 통해 떠나 버린다 해도 내일 아침 해 뜰 무렵에는 정신을 차리시오. 왜냐하면 무덤에서 다시 그대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오.
4. 거대한 행렬이 칼바리에 도착했습니다. 로마 병정들은 이미 두 명의 국사범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5. (그들은 못박히지 않고 단지 줄에 묶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6. 헤롯이 갈릴리로부터 데려온 4명의 로마 병정들이 형을 집행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7. 그들은 예수님을 괴롭히고 그에게서 죄의 자백을 얻어 내도록 따로 선발된 자들이었습니다.
8. 그들은 또한 그를 매질하고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부러진 갈대를 손에 들려 주고 왕의 옷을 입혀 왕이라고 비웃고 놀림조로 절을 하던 자들이었습니다.
9. 그들 병사들은 주님을 붙잡아 옷을 벗기고 십자가 위에 눕히고는 밧줄로 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10. 잔인한 유대인들이 망치와 못을 들고 곁에 있다가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밧줄이 아닌 못이다. 그를 십자가에 매어 단단히 못질하라.’
11. 그리고 나서 병사들은 못을 받아서 그의 손과 발에 단단히 박았습니다.
12. 그들은 예수님께 진정제로서 한 모금의 식초와 몰약을 마시라고 권했으나 예수님께서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13. 병사들은 다른 두 죄인 사이에 바라바의 십자가를 세울 장소를 준비하였으므로 그 곳에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14. 그런 후에 병사들과 폭도들은 그가 죽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바닥에 앉았습니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이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그들 자신이 행하는 바를 모르고 있나이다.’
16. 한편, 빌라도는 십자가 위에 걸기 위한 나무판을 준비하였는데 거기에는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스어로 ‘유대인의 왕,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리의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17. 그리하여 이 판은 십자가 위에 걸렸습니다. 사제들이 십자가 위에 걸린 현판의 글을 읽고 몹시 노했습니다.
18. 그들은 빌라도에게 ‘유대인의 왕, 예수 그리스도’라 하지 말고 ‘그는 그리스도, 유대인의 왕이라 주장하다.’로 고쳐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19. 그러나 빌라도는 말했습니다. ‘내가 쓴 것은 내 뜻대로 쓴 것이다. 그대로 놔 두라.’
20. 주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린 것을 본 군중들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들은 ‘축하합니다. 가짜 왕 나리!’ 라고 말하며 조롱했습니다.
21. ‘성전을 부수고 3일만에 다시 짓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찌 자기 자신을 구하지 못하는 거요?
22. 그대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오시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믿을 것이오.’
23. 사제들과 율법 학자 그리고 바리새인들은 그 광경을 바라다 보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부터 살려냈으면서 왜 자신은 구하지 않는가?’
24. 유대 병사들과 갈릴리에서 온 로마 근위병들도 큰 소리로 비웃고 욕했습니다.
25.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다른 사람들도 그들과 한통속이 되어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대가 만일 그리스도라면 권능이 있을 것이오. 성스러운 권능 말씀을 통하여 당신 자신과 나를 구해 보시오.’
26. 그러자 십자가에 매달린 다른 한 사람이 그를 나무라며 말했습니다. ‘이 비열한 자야! 그대는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은가?
27. 그대와 나는 죄를 지어서 당연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지만 이분은 아무런 죄도 없는 분이다.’
28. 그리고 나서 그는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왕국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의 왕국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29. 또한 당신께서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내려오실 때 저를 기억하여 주소서.’
30.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오늘 나는 영혼의 나라에서 그대를 만나리라.’
31. 그 때 십자가 근처에는 유대(Judea)와 갈릴리에서 온 많은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주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미리암도 있었습니다.
32. 그리고 두 제자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마르타, 룻과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습니다.
33. 예수님께서는 그의 어머니와 노래하는 미리암이 십자가 곁에 있고 또한 요한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보시고 요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4. ‘내가 나의 어머니와 나의 누이 미리암을 떠나가노니 그대가 잘 돌보아 주기를 부탁하노라.’
35. 그러자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두 분이 저의 집에 계시는 동안 저의 집은 주님의 어머니와 여동생 미리암으로 인하여 크게 축복 받은 집이 될 것입니다.’
36. 유대의 관습에 의하면 범죄인의 옷은 형 집행자와 범죄인의 생명을 앗은 자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37.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로마 병정들은 주님의 옷을 자기들끼리 나누어 가졌습니다.
38. 그러나 그들이 주님의 옷이 솔기가 없는 매우 좋은 것임을 알자
39.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제비를 뽑아 누가 그 상품을 차지할 것인가를 결정했습니다.
40. 이것으로 ‘그들 서로 내 옷을 나누어 내 옷을 놓고 제비 뽑도다’라는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제 171 장
처형 후의 광경. 요셉과 니고데모가 빌라도의 허락을 얻어 주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이를 요셉의 무덤에 장사 지내니라. 백 명의 유대 병정들이 무덤 근처에 배치 되니라.
한편 낮 여섯 시가 되어 해가 아직도 중천에 높이 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날은 마치 칠흑과 같이 어두워졌습니다.
2. 그리하여 사람들은 횃불을 찾았으며 그들이 볼 수 있도록 언덕 위에 불을 지폈습니다.
3. 태양은 더 이상 빛나려 하지 않고 어둠이 찾아 오자 주님께서 외쳤습니다.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Heloi! Heloi Lama Sabachthani:그대 태양이여, 그대 태양이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4. 사람들은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으므로 이름을 부른 줄 알고 말했습니다.
5. ‘그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여 엘리야를 부르고 있다. 만일 그가 온다면 우리도 보게 될 것이다.’
6. 그러자 예수님께서 목이 마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로마 병정이 해면에 식초와 몰약을 묻혀 주님의 입술에 대주었습니다.
7. 낮 9시가 되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전혀 없는 대낮의 어두움 속에서 황금빛 광채가 십자가 위에 찬란히 나타났습니다.
8. 그리고 그 빛 속에서 ‘보라! 이제 이루어졌도다.’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아버지 하나님이시여, 당신의 손에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
10. 한 로마 병정이 가엾게 여겨 말했습니다. ‘이 고통은 너무나 큰 것이다. 고통을 덜어 주도록 해야겠다.’ 그리고는 그의 창으로 주님의 심장을 찔렀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으로 끝났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세상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11. 그리고 나서 땅은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의 도시가 앞뒤로 흔들리고 언덕은 갈라졌으며 무덤은 열려졌습니다.
12. 또한 사람들은 죽은 자가 살아나서 걸어다니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13. 성전은 흔들렸으며 성소와 성소 사이의 휘장이 둘로 찢어졌으며 놀라운 일이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14. 십자가 위의 시체를 지켜 바라보고 있던 로마 병정이 외쳤습니다. ‘이 죽은 자는 분명히 하나님의 아들임에 틀림이 없다.’
15. 그리고 나서 사람들은 서둘러 칼바리 언덕에서 내려왔습니다. 제사장들과 바리새인 그리고 율법 학자들은 두려움에 가득 찼습니다.
16. 그들은 집과 유대 교회의 은신처를 찾으며 말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진노이시다.’
17. 유대의 유월절 축제가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율법에 의해 안식일에 죄인을 십자가에 매달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18. 그래서 그들은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시체들을 치워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9. 그리하여 빌라도는 그의 위병들을 칼바리로 보내어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들이 모두 죽었는지를 확인하게 하였습니다.
20. 위병들이 떠나간 뒤, 나이가 지긋한 두 명의 유대인이 총독을 만나러 관저로 찾아들었습니다. 그들은 유대인 최고 회의의 일원이었습니다.
21. 그 때까지도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임을 믿었습니다.
22. 한 사람은 아리마데의 고문인 랍비 요셉으로 성품이 정직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23.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니고데모였습니다.
24. 그 사람들은 빌라도의 발 아래에 엎드려 그들이 나사렛 사람의 시신을 거두어 무덤에 장사지낼 수 있도록 간청했습니다.
25. 빌라도는 허락했습니다.
26. 한편 요셉은 주님의 몸을 방부 처리하기 위하여 알로에(노회)즙과 몰약 100파운드를 섞은 값진 혼합물을 준비하여 급히 칼바리로 갔습니다.
27. 곧 이어 위병들이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나사렛인은 죽고 나머지 죄인들은 살아 있었습니다.’
28. 그러자 빌라도는 위병들에게 명하여 살아 있는 자들을 죽여 그 시체를 불태우게 하고 단지 나사렛인의 시체만은 그것을 요구하는 랍비에게 주도록 하였습니다.
29. 병사들은 빌라도가 명한 대로 행하였습니다.
30. 랍비들이 도착하여 주님의 시체를 거두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미리 준비한 향료로 그를 잘 처리하고는
31. 요셉을 위하여 단단한 바위 속에 준비된 새로 만든 무덤에 주님의 시신을 안치했습니다.
32. 그리고 나서 그들은 큰 돌을 굴려서 무덤의 입구를 막았습니다.
33. 사제들은 예수님의 친구들이 야밤을 틈타 나사렛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서 그가 생전에 말한 대로 죽은 자가 다시 살아 일어났다고 소문을 낼까봐 두려워했습니다.
34. 그리하여 그들은 총독에게 병사들을 무덤으로 보내어 시체를 지켜 주도록 요청했습니다.
35. 그러나 빌라도는 말했습니다. ‘나는 로마 근위병들을 보내지 않을 것이니라. 그러나 그대들은 유대 병사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백부장(百不長)에게 백 명의 군사들을 딸려 보내어 무덤을 지키게 하라.’
36. 그러자 그들은 무덤을 지키도록 백 명의 병사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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