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바라보는 관점
노중평
우주에는 천문학적인 우주와 철학적인 우주와 신학적인 우주의 세 우주가 있다. 천문학적인 우주는 우리가 천제물리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우주이다. 철학적인 우주는 주역의 괘상卦象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우주이다. 신학적인 우주는 천부경의 수자로 바라볼 수 있는 우주이다.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이들 세 가지 방법은 모두 숫자라는 수리체계를 통하여 우주를 바라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학을 동원하지 않고선 우주를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수로서 우주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0이라는 수와 1이라는 수이다. 0은 없는 세계인 무無의 세계이고 없으므로 빈 공空의 세계이다. 1은 시작되는 세계이고 태초의 세계이다. 1은 무한대로 확장이 되다가 언젠가는 0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우주라는 세계의 본질이다. 이 0과 1의 세계는 디지털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 우주의 본질이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우주와 볼 수 없는 우주라는 2가지 우주현상을 시현해 낸다. 0은 볼 수 없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1은 볼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1은 존재를 0은 무존재를 의미한다. 인간은 이 현상을 창조한 주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말하자면 우주를 만들어내는 우주의 씨앗을 심은 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아무 것도 없는 데에서 무엇인가 저절로 생겨났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추론은 유신론 무신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주를 괘상으로 보는 시각에는 괘와 상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를 역易이라고 한다. 역은 天이라는 현상 있으면 건乾이라는 괘도 있다고 본다. 우주를 건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건은 막대기 하나▬로 표현하는데 수로 보면 1이다. 건은 달리 양陽으보 본다. 무의 세계는 역에서는 곤坤이라고 한다. 곤은 수로는 0이다. 이를 음陰으로 본다. 그러나 이 음은 무존재의 음이 아니라 존재하는 음이다. 그러므로 무존재의 0과 구별된다.
천부경의 세계에서는 존재, 건, 양은 1이고, 무존재, 곤, 음은 0, 무이다. 1은 9까지 확대가 된다. 9는 무한대의 끝이다. 다음 10은 1과 0이 혼재된 세계이다. 이 혼재된 세계에서 새로운 1이 생성된다. 그리하여 10의 단위로 세계는 시작과 확장과 소멸을 반복한다.
1에서 9까지의 세계는 81이 한계의 수이다. 그러므로 반복되는 세계는 81이 반복되는 것이다. 천부경에서의 10은 반복을 의미한다. 1에서 시작하여 9까지 확장이 계속되다가 10번째 가서는 1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천부경이 만들어내는 효는 천부경에서 제시하는 일석삼극의 원리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1),▬ ▬(2),▬ ▬ ▬(3)의 3가지 효이다. 1은 양(효)이고, 2는 음(효)이고, 3은 조화(효)이다. 1은 시작이고, 2는 대립갈등이고, 3은 조화이다. 이 3개의 효가 1괘를 완성하는데, 4개의 효가 조합을 이루어 완성된다. 이 4개의 효가 만들어내는 괘는 모두 81개의 괘이다. 이 81개의 괘를 태현太玄이라고 하였다. 태현에 사辭를 붙여 경經을 만든 것이 태현경太玄經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사를 붙여 주석하였다고 나와 있는 태현경은 그 이치를 따져보면, 천부경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태현경이 나온 때는 천부경이 나온 이후로 볼 수 있으므로 그 역사는 천부경이 BC7197년부터 구전으로 전해 오다가 녹도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한 한웅천왕 대인 BC3898년 이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천부경이 처음에 녹도문자로 기록되었다고 했으니, 태현경의 효 3가지는 녹도문자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주역은 이 3개의 효에서 조화의 효▬ ▬ ▬(3, 조화)를 삭제하고, ▬(1,양),▬ ▬(2,음)을 조합하여 64괘를 만들었다. 한웅천왕이 배달나라를 세운 배달나라시대를 달리 구려(리)족의 시대라고도 하는데, 이 시대의 말기인 치우, 유망, 황제의 시대(BC2689즉위)에 황제가 신시체제에 반기를 들어 독립을 선포하고, 탁록대전에서 치우, 유망을 멸망시킴으로써 한국, 배달나라의 조화의 시대에서 갈등의 시대로 이행하게 되었는데, 태현의 3개의 효 중에서 조화의 효를 버리고 음양대립의 2효만을 택함으로써, 주역의 효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므로 주역의 근원은 황제이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주역 64괘에 사를 붙인 분이 주문황周文王이라고 전해 오는데, 이 전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있다. 주역의 전문을 문자학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분석해 보면, 사의 성립연대가 단군조선의 제 3대 왕검인 가륵단군 때라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태현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1괘를 4효로 완성한다는 점에서, 천부경의 일석삼극一析三極에서 시작하여 운삼사성환運三四成環으로 완성한다는 전부경적 관점을 이론적 근거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태현경은 음양조화의 3개의 효에 1개의 효를 더하여 4효로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81번 변화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태현괘이다. 태현괘는 우주에서 음양이 대립하다가 조화하는 현상을 살필 수 있게 한 괘이다.
그러나 황제시대 이후에 태현경을 축소하여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64괘역은은 4효를 줄여 3효로 소성괘를 만들고, 이를 다시 2배하여 6효를 만들어 대성괘를 완성하였다. 이 대성괘 6효로서 생성하면 소진하고, 소진하면 생성하는 우주의 이치를 살피게 하였다. 이 64괘역은 조화를 관측할 수 없고, 음양의 대립구도에서 소진하고 생성하는 이치만을 살피게 한 것이므로, 조화를 살피는 태현쾌에서 조화를 배제하고 갈등을 살피는 괘로 바꾼 것이므로 불완전한 괘이다. 태현이 81쾌, 주역이 64괘이므로, 주역 64괘에는 조화를 관측할 수 있는 17개의 괘가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은 우주를 태현이나 역으로 보는 시각에 대하여 점검해 본 것인데, 우주를 수나 괘로 보지 않고 전혀 비수학적, 비태현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것이다.
종교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은 신의 형상을 인간의 형상으로 대체시켜 우주를 바라본다. 우주를 가부장적인 권위자의 전유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신을 인간의 형상으로 형상화시킨다. 신학은 신을 인간의 형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태동하였다. 신학은 우주에서 신이 소유하는 유무형의 자산을 조사하는 재물조사원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관점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다. 이러한 것들이 초월이라는 논리 속에 포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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