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궁의 성약

[스크랩] 제 11부 애굽에서 예수님의 생애와 업적

염결 2014. 9. 13. 19:22

제 11 부

애굽에서 예수님의 생애와 업적

 

 

제 47 장

예수님께서 엘리후(Elifu)와 살로메(Salome)를 애굽에서 만나니라. 그들에게 그의 여행담을 들려 주니라. 엘리후와 살로메가 하나님을 찬양하니라. 예수님께서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신전을 찾아가 생도로 들어가시니라.

 

이윽고 예수님께서는 무사히 애굽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는 바닷가에 머무르지 않고 즉시 엘리후와 살로메가 살고 있는 조안(Zoan)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25년 전에 그들의 성스러운 학교에서 그의 어머니 마리아를 가르쳤습니다.

2. 세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 것을 무척 기뻐하였습니다. 마리아의 아들 예수가 전에 이 신성한 숲을 본 것은 아직 아기였을 때였습니다.

3. 그러나 지금은 그 아기가 온갖 세상의 풍파에 부딪혀 단련이 된 건장한 사나이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선생입니다.

4.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나이 지긋한 선생님에게 그의 생애에 대한 모든 것과 외국에서의 여행에 대하여, 대중들에게 친절한 대접을 받은 일 등에 대하여 말해 주었습니다.

5. 엘리후와 살로메는 기쁨에 충만하여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하늘에다 눈을 들어 올리고 말했습니다.

6.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이시여,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보았나니 당신의 종들을 편히 가게 하여 주소서.

7. 또한 우리가 사랑의 사절이며, 지상의 평화를 기약하는 사신이며, 인간들에게는 선의의 사신인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나이다.

8. 그를 통하여 지상의 모든 국가는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바로 임마누엘(구세주)을 통해서 말입니다.’

9. 그 후 예수님께서는 며칠 동안 조안(Zoan)에 머무르시고, 사람들이 헬리오폴리스라 부르는 태양의 도시에 가서 聖 형제결사단(Sacred brotherhood; 일종의 신비적 명상도가) 신전에 입회하기를 원했습니다.

10. 명상도가의 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신비의식의 사제 앞에 섰습니다. 그는 물어 본 모든 질문에 대하여 명백하고도 힘있게 대답했습니다.

11. 그 의식을 주관하는 사제는 감탄하여 외쳤습니다. ‘대 선생님이시여, 어찌하여 당신은 이 곳에 오셨습니까? 당신의 지혜는 신의 지혜입니다. 어찌하여 사람의 모임에 와서 지혜를 구하십니까?’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모든 지상 생활을 더듬어 보고 싶습니다. 널리 학문적으로도 추구해 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이미 오른 높은 곳에 저도 오르고 싶습니다.

13. 누군가가 고통받은 것을 저도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이것으로 내 형제들의 비애, 실망, 가혹한 시련이나 시험 등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역경에 빠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고 싶습니다.

14. 내가 바라건대, 형제들이여, 부디 그대들의 어두운 지하 예배당에 들어가게 해 주시오. 그리하면 저는 그대들의 가장 어려운 테스트를 받아 통과할 것이오.’

15. 그 신비의식을 주관하는 사제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밀의적 명상도가의 계율을 엄수하겠다는 서약을 받으시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밀의적 명상도가의 서약을 받으셨습니다.

16. 그 사제가 거듭하여 말했습니다. ‘가장 높은 정상은 가장 깊은 심오한 경지까지 도달한 사람에 의하여 획득됩니다. 그러면 그대는 가장 심오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시오.’

17. 예수님께서는 샘터로 인도되어 목욕재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의식에 적합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사제 앞에 섰습니다.

 

 

제 48 장

예수님께서 신비의식의 사제로부터 그의 신비한 이름과 번호를 받으시니라. 밀의적 명상도가의 첫번째 관문을 통과하여 그의 첫번째 칭호 ‘성실(誠實)’을 받으시니라.

 

그 신비의식의 사제는 온갖 사물의 속성과 특성이 내리 적혀 있는 두루마리를 벽으로부터 내려 놓으며 말했습니다.

2. ‘원은 완전한 인간의 상징이며 7은 완전한 인간의 숫자입니다.

3. 로고스는 모든 것을 창조하고 파괴하며 구원하는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4. 이 히브리 선생은 모든 인류의 원이며 시간의 7인 성스러운 하나님의 로고스입니다.’

5. 그리고 기록서에다 서기는 ‘로고스-원-7’이라 내리 적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예수님께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6. ‘로고스는 내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시오. 자기 자신을 찾을 때까지 나가서 구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당신의 영혼을 찾았을 때 돌아오시오.’

7. 안내원은, 이른 새벽빛처럼 희미하고 맑은 빛이 있는 방안으로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8. 그 방의 벽에는 신비한 기호, 상형 문자, 신성한 성구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자 남게 되어 그 곳에서 며칠간을 지냈습니다.

9. 그는 그 성구를 읽고, 상형 문자의 의미를 찾아내어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찾으라고 사제가 말한 의미를 탐구했습니다.

10. 그러자 한 계시가 내렸습니다. 그는 그의 영혼과 친숙해졌습니다. 그는 그 자신을 찾아냈으며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11. 어느 날 깊은 한밤중에 잠을 자고 있는데, 미처 있는 줄도 몰랐던 문이 열리고 거무스름한 옷을 입은 승려가 들어와서 말했습니다.

12. ‘형제여, 아닌 밤중에 들어온 것을 용서하시오. 하지만 나는 당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온 것이오.

13. 당신은 잔인한 간계의 희생물이오. 헬리오폴리스의 승려들이 당신의 명성을 시기하여, 이 어둠침침한 지하실 속에서 산 채로는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소.

14. 고급 승려들은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나가지 않소. 그대는 신전의 심부름꾼으로 일해야 할 운명이오.

15. 이제 만약 그대가 자유의 몸이 되고자 한다면, 그대는 이들 승려들을 속여야만 하며 그대가 이곳에서 평생 있겠다고 말해야만 하오.

16. 그 뒤 그대가 바라는 모든 것을 얻었을 때, 내가 돌아와서 그대가 안전하게 나갈 수 있는 비밀 통로로 안내해 드리겠소.’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형제여! 그대는 사기를 가르치러 왔습니까? 내가 이 비열한 위선의 간계를 배우기 위하여 이 신성한 방안에 온 줄 아십니까?

18.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사기를 경멸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나는 그분의 성스러운 뜻을 이룩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19. 이 곳의 승려들을 속이라고? 태양이 비추는 동안은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내가 말한 것은 그대로 실행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하나님과 내 자신에게 진실할 것입니다.’

20. 그러자, 그 유혹하는 사람은 사라졌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에 하얀 옷을 입은 승려가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21. ‘잘 하셨습니다. 로고스가 이기셨습니다. 이 곳은 위선의 시험실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예수님을 인도하여 심판석 앞에 세웠습니다.

22. 그 곳에는 모든 형제들이 일어서 있었으며, 그 신비 의식의 사제가 와서 예수님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그의 양 손에 한 권의 두루마리를 놓았습니다. 거기에는 ‘성실’이라는 단어만 적혀 있을 뿐, 아무것도 다른 말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23. 안내인이 또다시 나타나서 안내하였습니다. 생도들이 탐을 낼 만한 모든 것이 가득 놓여 있는 널찍한 방으로 안내 되어 잠시 쉬고 기다리라는 하명을 받았습니다.

 

제 49 장

예수님께서 두번째 성형제결사단(聖兄弟結社團)의 시험에 통과하시니라. 그래서 두 번째의 칭호인 ‘공정(公正)’을 받으시니라.

 

그 로고스는 쉬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가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이런 호화스러운 방에서 기다리게 하는 것이오. 나는 쉴 필요가 없소. 나의 아버지의 과업이 과중한 무게로 억눌러 오고 있소.

2. 나는 가서 나의 모든 과제를 배우고 싶소. 만일 시험이 있다면 오게 하시오. 자아를 극복한 모든 승리는 더 큰 힘을 부가시켜 줄 테니까.’

3. 그 뒤, 안내인이 마치 밤과 같이 어두운 방에 그를 인도하여 주고 홀로 가 버렸습니다. 며칠인가가 이 깊은 외로움 속에서 지나갔습니다.

4. 그리고 예수님께서 잠이 든 정적의 한밤중에, 비밀의 문이 열리고 승복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각자 깜빡거리는 작은 등불을 들고 있었습니다.

5. 예수님께로 다가오면서 한 사람이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젊은이여, 우리는 당신이 이 무서운 지하실에서 겪는 고통으로 인하여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대를 빛으로 데려가 자유의 길을 보여 주기 위하여 친구로서 온 것입니다.

6. 우리도 한때는 당신과 같이 이 지하실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길을 통하여 축복과 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7. 하지만 어떠한 행운의 순간에, 우리는 잘못을 깨닫고 모든 힘을 다하여 속박의 쇠사슬을 끊었습니다. 그 뒤에 우리는 이러한 모든 종교 의식이 위장된 타락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곳의 승려들은 도망 중인 범죄자들입니다.

8. 그들은 희생 제물의 의식을 자랑하고,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며, 살아 있는 가엾은 새나 짐승을 불태웁니다. 어디 그 뿐인 줄 아십니까? 어린이, 부인,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9.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당신을 이 곳에 가두어 두고 있으나 조금만 지나면, 당신을 희생 제물로 바칠 것입니다.

10. 부디 그대에게 바라건대, 형제여! 쇠사슬을 풀고 우리와 함께 갑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동안에 자유를 누리시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의 약한 빛은 당신들이 가져온 그 작은 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 인간의 말은 그 말로써 인간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12. 이 곳 신전의 벽은 단단하고 높은데 어떻게 하여 이 곳에 들어왔습니까?’

13. 그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이들 벽 밑에는 많은 지하 통로가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들이 승려였을 적에, 많은 해와 달을 이 지하실에서 보냈으므로 우리는 그 통로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배신자입니다. 배신자는 악마입니다. 다른 사람을 기만하는 사람은 결코 믿을 수 있는 인간이 아닙니다.

15. 인간이 한 번 배반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사기 치는 데 맛을 들이며 그의 이기적인 자아를 위하여 친구도 배신하게 됩니다.

16. 보시오, 당신들이 사람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하는 말은 내 귀에 전혀 미미하게 들릴 뿐입니다.

17. 당신이 배반자라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 수많은 승려들을 의심하고 내 자신과 그들을 기만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18. 아무도 나의 마음을 헤아려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일 내가 충분한 증거가 갖추어지기 이전에 판단을 내린다면 그것은 아마 옳은 판단이 아닐 것입니다.

19. 아무튼, 당신들이 어떤 길로 왔는지는 모르지만 왔던 길로 돌아가시오. 나의 영혼은 당신들이 가져온 깜빡이는 등불보다는 차라리 죽음 속의 어둠을 더 좋아합니다.

20. 나는 양심에 의해 행동합니다. 나의 형제들이여, 당신들이 하는 말은 잘 듣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증거가 갖추어지면 결정하겠습니다. 그대들이 나 대신 결정할 수 없으며, 나 또한 그대들을 대신하여 결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21. 이제 당신들은 가 주시오. 물러가 주시오. 그리고 이러한 매력적인 빛 속에 나를 남아 있게 해 주시오. 해가 비추지 않는 동안에도 나의 영혼 안에는 해나 달을 능가하는 빛이 있습니다.’

22. 그러자 금방이라도 그에게 가해하려는 듯한 심한 협박 투로 떠들어대던 음험한 유혹자들은 떠나갔으며, 예수님께서는 다시 홀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23. 또다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안내를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신비의식의 사제 앞에 다시 섰습니다.

24.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공정’이라는 암시적인 말이 적혀 있는 두루마리를 예수님의 양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2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편견과 반역의 환영(幻影)을 극복한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제 50 장

예수님께서 밀의적 聖형제결사단의 3번째 시험에 합격하여 “신앙”이라는 제3의 칭호를 받으시니라.

 

로고스(예수님)께서 3일간을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명예의 방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갔습니다. 그 곳은 실내장식이 호화찬란하게 되어 있었고 금은으로 만든 등으로 빛을 밝혔으며,

2. 천정과 장식, 가구 용품과 벽들의 색이 청색과 황금색이었으며,

3. 그 선반에는 훌륭한 작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회화와 조각품은 천하의 일품들이었습니다.

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모든 기품 있는 우아함과 사상의 명백한 표현에 마음이 끌리어 매료되었습니다.

5. 또한 예수님께서 깊은 명상에 잠겨 있노라니까 한 승려가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6. ‘형제여, 이 곳의 장관을 보시오. 당신은 참으로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당신같이 젊은 나이에 그렇게 높은 명성을 얻은 사람은 세상에서 무척 드뭅니다.

7. 이제 만일 당신이 사람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숨겨진 것들을 찾아서 자신의 일생을 헛되이 소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후세까지 불후의 명성을 남길 사상계의 한 학파의 창시자가 될 것입니다.

8. 왜냐하면 당신의 철학은 플라톤의 철학 이상으로 깊고, 당신의 가르침은 소크라테스의 가르침 이상으로 일반 대중들을 만족시키기 때문입니다.

9. 어찌하여 이와 같은 고색 창연한 암굴 속에서 신비한 진리의 광명을 찾습니까?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거닐면서 생각하시오. 그리하면 사람들은 당신을 존경할 것입니다.

10. 그리고 이들 불가사의한 비법 전수는 결국 꾸며낸 신화가 될 것이며 당신이 메시아가 되고자 하는 희망은 단지 천박한 시간의 환상일 뿐입니다.

11. 내가 그대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불확실한 것을 추구하는 것을 단념하고 확실한 명성에 이르는 길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12. 이와 같이 허울 좋게 위장한 악마의 화신인 그 승려는 불신앙의 마녀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오랜 동안 명상에 잠기셨으며 그가 말한 것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13. 야망의 왕은 싸워야 할 완강한 적이었으므로 투쟁은 모질고도 괴로운 것이었습니다.

14. 40일 동안 보다 높은 자아와 보다 낮은 자아는 서로 무섭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싸움은 높은 자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15. 믿음이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신앙이 아닌 것은 패배했으며, 야망은 그의 얼굴을 가리고 도망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6. ‘부귀, 명예, 그리고 지상의 모든 명성은 단지 일시적인 뜬구름에 불과 하노라.

17. 지상에서의 이러한 덧없는 짧은 삶이 다했을 때, 인간이 일시적으로 잠시 누리는 무지갯빛과 같이 영롱하게 보이던 온갖 허식은 그의 뼈와 함께 땅속에 묻힐 것입니다.

18. 그렇습니다. 인간이 바로 자신의 이기적인 자아를 위하여 행동하는 것은 생명의 크레디트 카드에는 기록이 되지 않습니다.

19.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행하는 선행은 그 영혼이 결코 소멸될 수 없는 하나님 자신의 부귀, 권력과 명예에 오르는 튼튼한 사다리가 됩니다.

20. 나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구하고 사랑 속에서 행해야 할 의무의 자각을 주시고 나의 하나님께서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하여 기꺼이 허락해 주도록 해 주시오. 그리하면 나는 만족할 것입니다.’

21. 그런 뒤에 그는 시선을 하늘로 향하며 말했습니다.

22. ‘나의 아버지 하나님이시여, 이 시간을 마련해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당신 자신의 영광을 구치 아니하며 오히려 하나님의 왕국의 문지기가 되어 나의 형제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겠습니다.’

23.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그 신비 의식의 사제 앞에 불려 나가 섰습니다. 역시 한 마디 말도 없이 그 사제는 예수님의 양손에 ‘신앙’이라고 쓰여진 두루마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24.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머리를 숙여 경건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제 51 장

예수님께서 밀의적 聖형제결사단의 4번째 시험에 합격하여 4번째 칭호인 ‘박애’를 받으시니라.

 

 

다시금 며칠이 지난 뒤, 안내원이 예수님을 ‘환락의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방안은 무척 호화스럽게 장식되어 있었으며 세속적인 것을 바라는 사람이 보면 무엇이든 갖고 싶은 것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2. 온갖 산해진미와 달콤한 포도주가 테이블 위에 차려져 있었으며 화사하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우아하고 명랑하게 일을 거들고 있었습니다.

3. 고귀하게 차려입은 남녀들이 그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못 즐거움에 들떠 환락의 술을 마셔대는 것이었습니다.

4. 예수님께서 잠시 침묵 속에서 이들 무리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니까 성자의 옷차림을 한 사람이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꿀벌과 같이 온갖 꽃에서 꿀을 모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5. 현명한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며, 어디에서나 그것을 찾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6. 기껏해야 지상에서의 인간의 삶은 덧없이 짧은 것이므로 그가 죽고 나면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7. 그러므로 우리 다 같이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합시다. 그리하여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합시다. 죽음은 곧 올 것이므로.

8.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인생을 낭비한다는 것은 단지 어리석은 짓일 뿐입니다. 보시오, 모든 사람이 죽어서 다같이 무덤 속에 누워 있습니다. 죽고 나서 무덤에 묻히게 되면 어디에 누가 있는지 알 수가 없으며, 아무도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시고 환락의 극치를 다한 아름다운 옷으로 꾸며 입은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다 보며 명상에 잠겼습니다.

10. 그리고 나서 그는 손님들 가운데서 옷차림이 허름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얼굴과 손이 고생과 기아로 찌들어 주름투성이였습니다.

11. 흥에 겨워 들떠 있는 무리들은 그에게 욕을 퍼붓는 것으로 흥을 돋구었으며, 그를 벽에다 밀어붙이고 그가 당황해 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습니다.

12. 이번에는 보기에도 가난하고 허약한 부인이 들어왔습니다. 그녀의 얼굴과 몸매에는 죄와 수치심의 표시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가엾게도 침세례를 받고 조롱감이 되어 쫓겨났습니다.

13. 그리고 나자 이번에는 가엾은 어린아이가 맥없이 배고픈 모습으로 들어와서 사람들에게 단지 한 입의 먹을 음식을 구걸했습니다.

14. 그런데 가엾게도 그 어린 소녀는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사람도 없이 몰인정하게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유쾌한 춤의 행진은 계속되었습니다.

15. 쾌락을 추구하는 무리들이 자꾸 그들의 환락의 축제에 참석하라고 권유하므로 예수님께서 입을 열어 말씀하셨습니다.

16. ‘다른 사람들이 곤궁에 빠져 있는데 어찌 내 스스로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소리 높이 빵을 구하여 외치고, 죄의 소굴에 있는 자가 동정심과 사랑을 외치고 있는 때에 어찌 내 자신이 사치스러운 환락을 구가하리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17.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나는 절대로 싫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하나의 핏줄을 이어받은 동족입니다. 우리 각자 모두는 훌륭한 인간 동포 마음의 한 부분인 것입니다.

18. 나는 당신들이 그렇게도 경멸하고 벽에다 밀어붙인 불쌍한 사람들로부터 내 자신을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없습니다.

19. 또한 동정심과 사랑을 구하여 죄악의 소굴에서 빠져 나왔으나, 그대들에 의하여 또다시 죄의 소굴로 밀려 들어가게 된 가련한 여인으로부터,

20. 당신네들로부터 추방 당하여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밤하늘 아래에서 흐느껴 우는 저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외시하고 단지 내 자신의 안락을 위하여 환락을 추구할 수는 없습니다.

21.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그대들이 이들 불쌍한 나의 혈족들에게 행한 일은 곧 나에게 행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2. 당신들은 자기 자신의 집안에서 나에게 모욕을 주었습니다. 더 이상 이 곳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나는 나가서 그 불쌍한 어린아이와 그 가련한 여인과 침세례를 받고 나간 사람을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생명의 피가 말라 없어질 때까지 그들을 위하여 도울 것입니다.

23. 나는 나약한 자를 돕고, 굶주린 자를 배불리고, 헐벗은 자에게 옷을 입히고, 병든 자를 고치고, 사랑을 받지 못하여 실망하여 낙담한 자에게 생명에 충만한 즐거운 말을 해줄 때, 이를 곧 쾌락이라 부르겠습니다.

24. 당신네들이 추구하는 소위 환락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하룻밤의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관능적 욕구의 불꽃은 단지 시간의 벽 위에 그려진 환영(幻影)의 그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25. 이와 같이 로고스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 흰 옷을 입은 승려가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명상도가 회원 일동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6.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심판대 앞에 서셨으며 신비의식의 사제는 아무 말 없이 ‘박애’라고 적혀 있는 두루마리를 그의 양 손에 들려 주었습니다.

 

 

제 52 장

예수님께서 신전의 숲 속에서 40일을 보내시니라. 聖형제결사단의 5번째 시험을 통과하시고 5번째 칭호인 ‘의열(義烈)’을 받으시니라.

 

성전이 있는 숲에는 조상(彫像), 기념비, 사당이 많이 있었으며 예수님께서는 여기에서 산보를 즐기시며 명상에 잠기셨습니다.

2. 예수님께서 자아를 극복한 뒤에 40일 동안 이 숲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이야기했습니다.

3. 그러자 안내원이 손과 발을 쇠사슬로 채워 결박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를 굶주린 야수와 더러운 새들과 파충류가 득실거리는 소굴에 집어 던졌습니다.

4. 동굴 속은 밤과 같이 어두웠으며 짐승들은 울부짖고, 새들은 요란스럽게 지저귀고, 뱀들은 쉬이쉬이 하고 소리를 냈습니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나를 이같이 결박 지었는가. 어째서 나는 쇠사슬에 묶여 고분고분히 앉아 있는 것일까?

6. 내가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아무것도 사람의 영혼을 붙잡아 매는 힘은 없느니라. 발을 묶는 족쇄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7.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용기를 내어 그 자신의 힘으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쇠사슬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지 하잘것없는 약한 줄이어서 건드리기가 무섭게 조각조각 풀렸습니다.

8. 그 뒤 예수님께서 소리를 내어 크게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땅 위의 시체를 사람들이 붙잡아 매는 쇠사슬은 환상의 공장에서 주조한 것이어서 공기로 만들어져서 환각의 불로 용접한 것이다.

9. 사람이 벌떡 일어나서 힘껏 발을 딛고 서서 자신의 의지의 힘을 사용하면, 쇠사슬은 마치 약한 헝겊 조각처럼 풀리고 만다. 왜냐하면 의지와 신앙은 일찍이 인간이 만든 어떠한 튼튼한 쇠사슬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다.’

10. 그리고는 예수님께서 굶주린 야수와 새들 사이에 버티고 서서 말했습니다. ‘나를 둘러싼 이 암흑은 무엇일까?

11. 이것은 단지 빛이 없다는 것이노라. 그렇다면 빛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단지 신속하게 전파되는 사상의 리듬 안에서 율동하는 하나님의 숨결일 뿐이노라.’

12. 그리하여 그는 ‘빛이여, 나타나라!’ 하고 말하고 강력한 마음의 의지를 투사시켜 우주 공간에 편재해 있는 창조의 조화 생명(ethers)을 진동시켰습니다. 이윽고, 진동이 빛의 수준에 도달하자 빛이 환하게 나타났습니다.

13. 그러자 칠흙같이 어두운 야수의 소굴은 마치 새로이 태어난 아침의 밝음처럼 영롱하게 반짝였습니다.

14. 그런 뒤에 예수님께서 굶주린 야수들과 새와 파충류를 바라보시니, 아니 이것이 웬일입니까? 보시오,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영혼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공포는 인간을 죽음으로 태우고 가는 꽃수레이노라.

16. 그리고 그가 죽은 자의 방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는 속은 것을 알게 되노라. 죽음으로 데려가는 그의 꽃수레는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였으며, 죽음은 환상의 자식이었노라.

17. 그러나 언젠가 모든 사람들의 구도의 여정이 끝나게 되면 그 불결한 야수, 새, 파충류가 득실거리는 소굴로부터 벗어나 빛 속에서 거닐게 될 것이노라.’

18. 그리고 예수님께서 황금으로 만들어진 사다리를 보시고 이를 밟고 올라가니 위에는 흰 옷을 입은 사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 또다시 그는 심판대 앞에 섰으며 신비의식을 주재하는 사제는 말없이 손을 뻗쳐 그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20. 그 사제는 ‘의열(義烈)’이라고 쓰여진 두루마리를 예수님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21. 로고스께서 공포와 일체의 환상을 만나 이들과 싸워 통쾌하게 승리를 거둔 것이었습니다.

 

 

제 53 장

예수님께서 밀의적 聖형제결사단의 6번째 시험에 합격하여 6번째 칭호인 ‘聖愛’를 받으시니라.

 

 

이 나라의 모든 곳 중에서 ‘태양의 사원’에 있는 아름다운 특별 면회실만큼 화려하고 멋지게 꾸며진 곳은 없었습니다.

2. 여태껏 이와 같이 훌륭하게 꾸며진 방안에 들어가 본 수련생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승려들은 이에 대하여 경외심을 가져 그들 방을 ‘신비의 방’이라고 이름지어 불렀습니다.

3. 예수님께서 공포를 극복하셨을 때 이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4. 안내원이 길을 안내하여 훌륭하게 꾸며진 많은 방을 통과하여 ‘조화의 방’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5. 여러 가지 많은 악기 가운데 하아프시코오드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것을 바라보며 조용히 명상에 잠겨 앉아 있을 때, 매혹적으로 아름다운 아가씨가 방안으로 조용히 들어왔습니다.

6. 그녀는 방안에 예수님이 깊은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7. 그녀는 하아프시코오드의 곁에 앉을 자리를 찾고는 아주 세련되게 줄을 잡아당겨 연주하며 이스라엘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넋을 빼앗길 만큼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그러한 아름다움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9. 그 아가씨는 그녀의 노래를 계속하여 부르고는 누군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이 방을 나가 버렸습니다.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혼자 자문자답하셨습니다. ‘이 사건의 참된 의미가 무엇일까? 이처럼 황홀하게 하는 아름다운 여인, 여왕과 같은 사랑스러움을 가진 매혹적인 여인을 나는 사람의 자식 가운데에서 일찍이 찾아보지를 못했노라.

11. 나는 일찍이 그와 같은 천사의 목소리가 이토록 사람의 모습에 광채를 주어 은총을 내리며 그와 같이 아름답고 황홀한 목소리가 사람의 입술에서 나오리라는 생각을 못했노라.’

12. 예수님께서는 며칠 동안이나 넋을 잃고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의 사상의 흐름이 변하여, 그는 단지 그 매혹적인 아가씨와 아름다운 노랫소리만 눈에 아른거리고 귀에 쟁쟁했습니다.

13. 그는 다시 한 번 그녀를 보고 싶은 생각에 온 정신이 쏠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그녀는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말을 걸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손을 예수님의 머리 위에 얹었습니다.

14. 그녀의 감미로운 손길은 잠시 그의 넋을 완전히 빼앗아 그가 이 곳에 보내진 과업이 무엇인지를 완전히 잊게 하였습니다.

15. 그 아름다운 아가씨는 몇 마디인가 말하고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그 때 예수님의 마음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16. 사랑의 불꽃이 그의 영혼 속에서 활활 타올랐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인생에 있어 최고 큰 시련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17. 그는 상사병에 걸리어 잠도 잘 수 없었으며,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그 매혹적인 아가씨를 사모하는 마음만이 잠이었으며, 음식이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예수님의 모든 정신을 사로잡았으며 그의 관능적 애욕은 소리 높여 그녀의 관능적 애욕과 해후하기를 희구하였습니다.

18. 그런데 그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나는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적들과 싸워 이겼노라. 이제 와서 이러한 관능적 애욕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는가?

19. 나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성애(聖愛; love divine)의 권능을 보여 주기 위하여 나를 이 곳에 보내셨노라. 그러한 아버지 하나님의 성애는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미치노라.

20. 이러한 순수하고도 우주 보편적인 사랑(聖愛; universal love)이 인간의 관능적인 애욕에게 흡수되어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인가? 비록 그녀가 미와 순결과 사랑에 있어 최고의 전형이라 할지라도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잊고 이 매혹적인 처녀에게 내 인생을 던질 수가 있을까?

21. 그의 영혼의 내면 세계는 동요하여 혼잡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자신이 이상향의 상징으로 믿어 오던 이 매혹적인 우상 천사와 싸웠습니다.

22. 그러나 싸움의 날이 거의 종결에 임박했을 때, 그의 보다 높은 자아가 힘있게 머리를 쳐들고 자기 자신을 다시 찾아 말했습니다.

23. ‘설사 내 가슴이 터진다 할지라도 나는 나의 가장 어려운 과제에 실패하지 않으리라. 나는 관능적 애욕의 승리자가 되리라.’

24. 그러자 그 아름다운 아가씨가 또다시 나타나서 그에게 그녀의 매력적인 손과 풍만한 가슴을 내어 맡기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25. ‘아름다운 아가씨여, 당신의 아름다운 자태는 나를 환희 속에 몰아넣어 숨막히게 하는구려. 당신의 목소리는 나의 영혼을 축복하여 열락으로 인도합니다. 나의 인간적인 자아는 당신에게 날아가 당신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 언제까지고 만족하며 살고 싶습니다.

26. 그러나 온 세상은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을 간절히 열망하고 있습니다.

27. 그러므로 나는 사랑스러운 그대에게 떠나 달라고 말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땅 위에서 걸어가는 우리 서로의 길은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8. 나는 지상에서 저마다 바쁘게 살아가는 군중들 사이에서 사랑의 사신으로서 그대를 봅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 보다 나은 것으로 세정시키는 노래 속에서 당신의 음성을 듣습니다.’

29. 그러자 그 아름다운 아가씨는 사랑의 슬픔에 흐느껴 울면서 자리를 떠나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30. 바로 그 순간 사원 안에 거대한 종이 울리면서 성가대가 들어와 참신하고도 새로운 축하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방안은 빛으로 환하게 빛났습니다.

31. 이번에는 그 신비 의식의 사제가 스스로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승리의 로고스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관능적 애욕의 정복자는 높은 곳에 섭니다.’

32. 그러자 그는 예수님의 손에 ‘성애(Love Divine; 聖愛)’라고 적혀 있는 두루마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33. 그들은 함께 아름다운 미의 동굴에서 나왔으며 연회장에서는 그를 위한 축제가 베풀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연회의 주빈이 되셨습니다.

 

제 54 장

예수님께서 그 신비 의식의 거룩한 사제의 생도가 되어 애굽의 신비를 배우시니라. 7번째의 시험을 통과하는 중에 사자(死者)의 방에서 일하시니라.

 

이제 보다 수준이 높은 고급 과정의 공부가 시작되어 예수님께서는 그 곳에 들어가 그 훌륭한 신비 의식의 사제 밑에서 수련생이 되었습니다.

2. 그는 애굽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신비한 밀교의 비밀을 배웠습니다. 삶과 죽음의 신비, 그리고 태양계 너머의 세계에 대하여도 배웠습니다.

3. 그는 보다 수준이 높은 모든 수련 과정이 끝났을 때, 사자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그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시체를 썩지 않게 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일했습니다.

4. 그 곳에 운반인이 한 과부의 외아들의 시체를 실어 왔습니다. 어머니는 가까이에 따라오며 슬픔에 젖어 목놓아 흐느껴 울었습니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인, 눈물을 거두시오. 당신은 단지 빈 집을 따라왔을 뿐입니다. 당신의 아드님은 시신 안에 없습니다.

6. 아드님이 죽었으므로 당신은 울고 있습니다. 죽음이란 무정한 말이지만, 당신의 아드님은 결코 죽을 수 없습니다.

7. 아드님은 육신의 옷을 입고, 자기에게 맡겨진 모든 일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육신을 벗어 저렇게 한 곳에 놓아두었습니다. 이제 육신의 옷을 입고 해야 할 모든 일이 끝나, 더 이상 그것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8. 당신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서 그는 해야 할 또 다른 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잘 행할 것이며, 그런 다음에는 계속해서 해야 할 과제를 옮길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바야흐로 완전한 생명의 면류관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9. 그리고 당신의 아드님이 행한 일, 그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우리 모두도 해야만합니다.

10. 그런데, 이제 만일 당신이 슬픔을 가득히 품고 슬픈 한탄의 통곡을 하고 있노라면 그 슬픔의 깊이는 날이 가면 갈수록 더해 갈 것입니다. 마침내 종국에 가서는 그들 슬픔은 당신의 고귀한 생명을 빨아들일 것이며, 당신은 단지 쓰디쓴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버린 슬픔을 제외하고는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될 것입니다.

11. 당신의 깊은 슬픔은 아드님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더욱더 아드님을 슬프게 만듭니다. 그는 지금도 예전에 당신의 위로를 받았던 것과 같이 당신의 위로의 말을 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기쁠 때면 아드님도 따라서 기뻐하고, 당신이 슬플 때면 아드님도 따라서 슬퍼합니다.

12. 가서 당신의 비애를 깊이 묻으시오. 그리하여 슬픔에게 미소를 보내어 다른 사람의 눈물을 거두게 하고 당신 자신을 잊도록 하시오.

13. 의무를 다하면 행복과 기쁨이 뒤이어 따라옵니다. 그리고 기쁨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14. 지금까지 비탄에 젖어 울고만 있던 부인이 남에게 봉사하는 기쁨 속에 자신의 기쁨을 깊이 묻기 위하여 찾아 나섰습니다.

15. 그 때, 다른 운반인이 한 어머니의 시신을 사자의 방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단 한 명의 문상객이 뒤따라 왔습니다. 그녀는 어리디어린 소녀였습니다.

16. 그리고 이 행렬이 입구에 다가왔을 때, 그 어린 소녀는 부상을 입은 한 마리의 새가 심하게 괴로워하여 퍼덕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잔인한 사냥꾼의 화살이 새의 가슴을 관통한 것이었습니다.

17. 그러자, 소녀는 이미 죽은 자기 어머니의 시체를 따라가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는 새를 구하러 갔습니다.

18. 소녀는 온 정성과 사랑을 다하여 부상당한 새를 가슴에 안은 뒤에 급히 먼저의 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상처 입은 새를 구하기 위하여 어머니 곁을 떠났느냐?’

20. 그 소녀가 대답하기를 ‘이 생명이 끊어진 육신은 더 이상 나의 도움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살아 있는 생명은 도와서 구할 수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살아 생전에 저에게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21. 저의 어머니께서는 슬픔과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희망과 공포는 단지 보다 낮은 자아로부터 나오는 반영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셨으며,

22. 또한 우리들이 느끼는 것은 커다란 생명의 물결이 요동치는 것 중에서 단지 아주 작은 물결에 불과하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23. 이러한 모든 것은 시간과 함께 지나갈 것입니다. 그들은 허무한 것입니다.

24. 눈물은 육신의 마음에서 흘러내립니다. 영혼은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눈물이 씻겨 내려 찬란한 생명의 빛 속을 거닐게 될 날이 기다려집니다.

25. 어머니께서는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은 사람의 애정과 희망 그리고 공포로부터 일어나 분사되는 물보라라는 것과 완전한 행복은 우리가 이러한 것을 극복할 때까지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6.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소녀의 면전에 경의를 표하여 절을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7. ‘지금까지 나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지상에서 인간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진리를 배우기 위하여 찾고 있던 중 뜻하지 않게 이 곳에서 젊디젊은 소녀에게서 그 모든 것을 단숨에 들었노라.

28. 다윗이 ‘아아, 여호아여! 우리의 여호아여! 주의 이름 온 세상에 어찌 그리 크십니까?’라고 한 것은 놀라운 말이 아니노라.

29.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입을 통하여 당신은 힘을 명하시도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손을 소녀의 머리 위에 얹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소녀여, 나의 아버지 하나님의 축복이 영원히 그대 위에 있을 것이니라.’

 

제 55 장

예수님께서 밀의적 聖형제결사단의 7번째 시험에 합격하여 신전의 화려한 자줏빛 방에서 최고의 칭호인 “그리스도”를 받으시고 승리자가 되어 신전을 떠나시니라.

 

사자의 방에서 모든 수행이 끝난 예수님께서 신전에 있는 화려한 자줏빛 방안의 사제 앞에 섰습니다.

2.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줏빛 예복을 입었으며, 모든 형제들은 일어섰습니다. 그러자 그 신비 의식의 사제가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3. ‘오늘은 이스라엘 전체의 민족에게 최고로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선택된 아들을 위하여 유월절의 잔치를 축하하는 바입니다.’

4. 그런 뒤에 그 사제는 예수님께 말하기를 ‘그대, 형제여!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탁월하며, 성전에서 베푼 모든 시험에 통과하였노라.

5. 여섯 번이나 그대는 정의의 심판대 앞에서 판결을 받았노라. 여섯 번이나 그대는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받았노라. 그리고 이제 그대는 그 마지막 칭호를 받기 위하여 이렇게 서 있는 것이니라.

6. 그대의 이마 위에 이렇게 왕을 상징하는 머리띠를 둘러 주노라. 그리고 이제 그대는 천지의 큰 초막집에 거하는 ‘그리스도’이니라.

7. 이것이 그대에 대한 훌륭한 유월절 의식입니다. 그대는 이제 더 이상 견습 수련생이 아니고 이제부터는 훌륭한 대 스승입니다.

8. 이제 인간으로서는 더 이상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자신이 말씀해 주실 것이며 그대의 자격과 칭호를 확증해 주실 것입니다.

9. 이제 그대의 갈 길로 가시오. 그대는 사람들에게 선의의 복음을 전해야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감옥의 문을 활짝 열고 죄인들을 풀어 주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10. 그 성스러운 사제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성전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펴졌으며, 하얀 비둘기가 위에서 내려와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앉았습니다.

11. 그러자, 어디선가 성전까지도 진동시킬 만큼 큰 소리가 ‘이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말하고 온갖 생물들은 ‘아멘’하고 응답했습니다.

12. 그 신전의 웅장한 문이 조금 열리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갖 탐음진치의 정복자로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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